전속채널과 방카 재널 집중 전략

[일간투데이 전근홍 기자] 알리안츠생명이 출시한 보너스 주는 저축보험이 출시 직후 독립대리점(GA) 영업채널에서 하루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이어 오는 2월에도 GA영업 채널에서의 판매가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알리안츠생명은 판매목표를 달성해 중단한 것일 뿐, 재판매 시기는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오는 4월 시행 예정인 비과세 혜택 축소를 앞두고 절판마케팅의 일환으로 단기간 상승 효과를 의미하는 컨벤션효과를 노리다가 계약관리에 부담을 느껴 상대적으로 판매실적이 덜한 방카슈랑스의 영업이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의 보너스 주는 저축보험이 내달중 GA 영업 채널에서 판매 재개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생명 측은 해당 상품이 GA 영업 채널에서 판매 중단된 것과 관련 ‘목표달성’이란 답변을 내놨다. 계획했던 판매 물량을 초과해 중단했다는 것.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GA채널을 통한 판매 중지는 판매 목표 달성으로 인한 것”이라며 “향후 판매 일정을 조율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기준 방카슈랑스(은행보험판매)영업 채널의 초회보험료가 400만원에 그쳐, 비과세 혜택 축소 전에 상대적으로 실적이 덜한 방카채널에서의 단기간 상승효과를 노리려는 것이란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대형 독립 대리점 설계사 육성실장은 “알리안츠생명이 출시한 저축성 보험은 사실상 타사와 차별화 될 만큼 상품 구성의 장점은 없는 편”이라며 “다만 공문을 보내면서 타사의 비해 판매 수당을 높게 제시해왔다”고 말했다.

이 육성실장은 “비과세 혜택 축소 시행 전 전(全)보험사의 저축성보험 상품 계약고는 예상치를 웃도는 상태”라며 “축소안 시행된다는 발표 후 이미 오랫동안 지속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비교군으로 동일계열의 동양생명의 ‘(무)Angel저축보험’의 최저보증이율(2.1%)과  공시이율(2.61%)의 조건을 보면 동일한 편”이라며 “동양생명의 경우 추가납입 수수료가 1.5%로 알리안츠생명의 0.5%보다 약간 높지만 중도인출 기능, 만기시 가산 적립금을 주는 등 두 상품의 구성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공시이율은 일정기간마다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이율을 말하는 것으로 보험사가 매월 변동된 이율을 발표하며, 최저보증이율은 보험사가 확정적으로 보증하는 이율을 말한다.

그는 이어 “장담컨대 알리안츠생명의 저축성보험 출시는 안방보험 인수 후 이미지 변신을 위한 이벤트성 출시”라며 “동양생명 저축성보험 상품은 방카채널에서 인기 있는 상품이지만 알리안츠 생명은 업계최고 수준의 방카모집 수수료(2.6%내외)를 내고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알리안츠 측은 신회계기준 도입으로 부채로 평가되는 저축성보험 출시를 두고, 포트폴리오 구성면에서 고객의 수요가 높아 출시하게 된 것이란 입장을 밝혀왔다.

또 알리안츠생명의 전속설계사 수는 2013년 9월 기준 4708명에서 지난해 10월 3460명으로 감소세를 보여 자체 영업력이 상당 부분 악화된 상태다.

이에 상대적으로 영업력이 좋은 GA영업 채널에서의 판매가 부담스러워 판매중지를 결정했단 지적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비과세 혜택 축소 직전 저축성보험의 소비자 유인 효과가 큰 방카채널의 판매해 집중, 시행후 전속 영업채널의 판매만 지속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알리안츠생명 전속설계사는 “비과세헤택 축소는 4월 시행 이후 적용된다”며 “지금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사실 이 상품의 장점이 없어 잘 권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타사와의 차별성이 없고 상대적으로 소비자 유인효과가 적어 전속채널에서 역시 판매를 꺼리고 있단 소리다.    
    
이 설계사는 또 “안방보험그룹 동일 계열사인 동양생명의 영업전략을 벤치마킹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라는 분위기가 전해진다”며 “결국 방카채널에서 수익률을 높인 뒤 전속채널의 판매만 지속하려는 전략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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