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트럼프 취임식 발표에 대한 주요국 반응 조사' 발표

[일간투데이 이은실 기자] 세계 주요국은 트럼프가 취임사에서 밝힌 기업 친화정책은 환영하면서도, 보호주의에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가 23일 발간한 '트럼프 취임식 발표에 대한 주요국 반응 조사' 따르면, 영국과 러시아는 트럼프가 공약한 내수경제 진흥과 기업 친화 정책 등을 환영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중국, 일본, 멕시코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자국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지난 20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America First(미국우선주의)'를 강조했다. 또, 미국산 제품 구입을 장려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시사했다. 

코트라 조사에 의하면, 러시아 기업은 트럼프 취임 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서방의 경제제재가 완화돼 러시아 내수 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영국은 메이 총리가 트럼프와 회담을 갖고 영·미 FTA(자유무역협정)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의 경우 미국진출 독일 기업 1900개 기업 중 60%는 트럼프가 공약한 법인세 인하, 조세 개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또, 30%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중국은 트럼프 당선 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특히 철강 산업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초상(招商)증권은 미국 보호무역의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산업은 철강, 화학, 금속, 고무, 농산품, 기계, 방직 순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경우 아베 총리를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이 미일 동맹과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아웃리치(out-reach) 활동을 진행 중이며, 다음달 내로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아웃리치란 미국정부, 의회, 업계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오해를 바로잡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련의 활동을 뜻한다.

조영수 코트라 시장동향분석실장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통해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 된다"며 "우리 기업은 미국의 경기부양책을 기회로 삼아 공공인프라 시장 등에 진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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