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다음 카카오 캐릭터 매출 승승장구

▲ 라인프렌즈 스토어 신촌점

[일간투데이 김지영 기자] 설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신촌역과 연결되는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지하 1층은 쇼핑객들로 북적였다. 할인폭 큰 의류 매대 세일행사보다도 그 옆 줄지어 자리잡은 캐릭터 소품샵에 많은 사람이 몰려있다. 귀여운 캐릭터가 고객을 머무르게 하는 효과가 있고 매출 또한 견조한 신장세를 보여 백화점 뿐 아니라 포털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귀여움에 열광하는 세대

네이버 캐릭터샵 입구에 서 있는 거대한 곰돌이 옆에서는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인증샷을 찍기에 바빴다. 이 곰돌이는 네이버 라인의 대표 캐릭터인 '브라운'.

매장 안쪽에서는 여성 쇼핑객들의 탄성이 연신 터져나왔다. “너무 귀여운데? 진짜 귀여운데?”

사이즈별 인형부터 쿠션, 캐릭터 컵, 폰 케이스 등 다양한 제품이 즐비한 가운데 어떤 제품이 가장 인기 있는지 궁금해졌다.

라인 프렌즈의 매장 직원은 “새로 나온 것 중에서 가장 인기인 제품은 다이노 브라운이에요. 25㎝ 인형이나 40㎝ 큰걸로, 특히 중국 분들은 2~3개씩 사간다”며 “눌렀을 때 소리가 나는 인형은 아이들 선물로 많이 나간다” 고 말했다.

국내 메신저 점유율이 압도적인 다음 카카오의 캐릭터 매장은 가장 북새통이었다. 마침 춘절을 겨냥한듯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카드 혜택 등이 중국어로 적혀 매장 입구에 배치돼 있었다.

그 옆으로는 카카오프렌즈샵의 단연 인기 최고라는 캐릭터 ‘라이언’ 인형이 빽빽히 누워있었다.

라인프렌즈의 다이노 브라운

◇두 거대 포털의 짭잘한 부수입


지난 26일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조850억원이었고 중 캐릭터 상품 판매등이 38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타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비중(3.6%)이 크지는 않았지만 '라인 캐릭터' 상품매출 증가는 전년 동기대비 1분기 52.7%, 2분기 64.7%, 3분기 86.3%, 4분기 38.1% 의 성장을 기록한 수치다.

다음 카카오의 실적 발표는 2월 9일로 예정돼 있는데 캐릭터 부문의 성적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만 하더라도
실적 호조의 일등공신은 카카오톡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오프라인 매장 카카오프렌즈와 선물하기 등의 기타매출이었다.

콘텐츠·광고 외 기타매출은 3분기 6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77.6% 급증했다. 다음카카오가 네이버에 광고매출은 크게 뒤지면서도 캐릭터 기타매출은 두배에 가깝다.

카카오프렌즈 신촌점

◇백화점의 집객효과

현대백화점은 지하 진입부에 캐릭터 숍을 배치함으로써 유동인구를 잡아두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백화점 식품관이 담당하던 분수효과(고객이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올라오도록 유인하는 것)를 캐릭터 매장이 보조하는 형국이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 매장으로 인한 실질적인 매출 신장도 있다. 신촌, 경기 판교, 대구 등에 카카오 프렌즈 매장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캐릭터용품 매출 신장률이 지난동기 대비 20% 가량 늘었다.

이 밖에도 신세계 강남점, 롯데월드몰 등에 카카오프렌즈 매장이 속속 입점해 '인형 친구들'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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