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對美 수출물량 39.1%↓·1490억달러 손실 예상
현경연 "동남아 등 국가에 포스트 차이나 구축 절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보호무역주의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출품에 45%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대(對)미국 수출액이 최대 40%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남미 등 신흥국가를 대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시장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발표한 '트럼프노믹스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단가가 1%p 인상되면 수출물량은 0.93% 감소한다. 이를 토대로 미국의 대중국 평균 수입 관세율을 현행 3% 수준에서 15%, 30%로 각각 올리면 중국의 대미 수출손실액은 각각 427억달러, 956억원달러로 추정된다.

앞서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 관세를 메기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따라서 트럼프가 공약대로 중국산 수출품에 45%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대미 수출물량은 39.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총수출손실액은 149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에 따른 중국경제의 직·간접적인 여파가 국내경제까지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내 대미 중간재 수출의존도는 70%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에 부적정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우리나라는 FTA를 맺고 있는 동남아와 남미 등의 국가로 기업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미국 관세 조치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을 중간재 중심에서 소비재 등으로 다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동남아와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포스트 차이나를 꾀하는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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