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 외국인 전용 모바일뱅킹 구축…국민銀도 검토
외국인 고객 256만명…잠재 고객 확보 및 글로벌 확대 기대

▲ 신한은행 외국인 전용 모바일앱. 사진=신한은행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KB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 외국인 고객 대상 모바일 서비스를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앞서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 고객을 우선 확보하려는 것인데, 그 전초기지가 바로 모바일이다. 간편 송금부터 전용 앱 개발까지 셈법은 다양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과 거래 중인 외국인 고객은 약 256만명(KB국민 104만, 우리 92만, 신한 60만) 정도다. 우리은행만 해도 외국인 고객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72만명이었지만, 석달만에 20만명이 늘었다.

학생, 관광객, 근로자, 관련 기관 등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외국인 잠재고객이 충분하기 때문에 은행들은 최근 이들을 잡기 위해 신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특히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모바일이 시간이나 공간 제약이 덜하고, 번역 서비스를 통해 언어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때문에 외국인 맞춤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모바일뱅킹의 글로벌화와 함께 해외 공략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지원해 해외 진출 전 금융 니즈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외국인 전용 모바일뱅킹 앱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내국인용 모바일앱 'KB스타뱅킹'에서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를 지원하고 있지만 별도의 전용 앱을 만들기로 하고,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외국인 전용 모바일앱 '신한 글로벌 S 뱅크'를 1차로 우선 출시했으며, 오는 4월 2차 개편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S뱅크 미니'라는 앱을 통해 10개 언어로 국내 이체, 환율조회, 해외송금 등 금융서비스를 지원해왔다. 이번에 별도의 전용 플랫폼을 운영해 서비스와 기능면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2차 개편에서는 국가별 송금상품 탑재, 머니그램 특급송금상품, 지로/공과금 납부, 신용카드 내역조회, 인근 지점/ATM 검색, 공인인증서 창구 발급 서비스 등이 추가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2월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인 '1Q Transfer(원큐 트랜스퍼)'를 오픈했으며, 피리핀, 호주, 인도네시아에 이어 최근 캐나다까지 제공 국가를 넓혔다. 외국인 전용 모바일뱅킹 앱 'Hana 1Q Bank Global(하나 원큐 뱅크 글로벌)'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출시한 '하나 N mini'에서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에 실시간 외국어 대화번역 서비스' 기능을 추가했다. 영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방글라데시어, 일본어, 브라질어, 러시아어 등 총 10개 국어를 지원한다. 아이폰은 이달 중 번역서비스가 도입된다. 우리은행 플랫폼사업부 조창빈 차장은 "위비톡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계획"이라며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단 이번에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외국인영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기존에 외환사업부와 개인영업전략부에서 외국인 고객 관련 업무를 분담했던 것을 외국인영업부로 일원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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