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 만에 최대…매년 연말 일회성 발행 급증 감안해야

▲ 2015년 8월~2017년 1월 ELS·ELB 발행금액 현황. 자료=예탁결제원(단위 억원)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지난달 4조6000억원 어치의 ELS(주가연계증권)·ELB(파생결합사채)가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로, 홍콩 H지수 폭락에 따라 악화됐던 투자심리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예탁결제원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1월 ELS·ELB 발행금액은 4조6385억원, 발행건수는 1393건을 각각 기록했다.

전달과 비교해 발행 건수는 15건 증가했지만 발행액은 5조1498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매년 연말 퇴직연금과 관련된 1회성 ELS·ELB 발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는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전달 발행액을 제외하면 지난 2015년 8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최대다. 2015년 하반기부터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손실이 나면서 ELS 발행도 위축됐다.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발행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015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며 "각 연도 12월에는 퇴직연금과 관련된 1회성 ELS·ELB 발행이 매우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기상환 금액도 큰폭 증가했다. 1월에는 4조4543억원어치가 조기상환됐으며, 이는 전달 보다 64%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기초자산 유형별로는 국내 종목으로만 구성된 '종목형'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종목형 ELS가 차지하는 발행 비중은 지난해 12월 대비로는 감소했으나, 2016년 10월 4.4%, 2016년 11월 8.3%, 2017년 1월 11% 등으로 증가추세다. 국내 종목형의 추가적인 개선 여부가 차후 시장 개선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자산 개수별 ELS 발행 현황을 보면 1개인 ELS는 1조대, 3개인 ELS는 2조3000억원대가 각각 발행됐으며, 기초자산 2개와 3개 초과 ELS발행 규모는 각각 8466억원, 3531억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이 연구원은 "종목형 비중도 증가하고 해외 지수형 비중도 증가했으나 결과적으로 종목형의 비중 증가가 시장 분위기 반전에 매우 중요한 측면이 존재한다"며 "국내종목, 해외지수 기초자산의 확대가 절실한데 국내종목의 경우 장기 발행되는 기초자산이 드물 정도로 크게 위축된 상태고, 해외지수의 경우 신규 해외지수 등이 ELS·ELB 시장의 성장과 직접적인 연결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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