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일각이 여삼추…역동성 회복 노력할 것"
신성장 산업 20조 공급·신속한 구조조정 도모

▲ 이동걸 회장이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산업은행이 올해 62조5000억원의 자금을 푼다. 이중 20조원을 신성장 기업에 사용해 성장 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컨트롤 타워'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프리 패키지 플랜(Pre-Packaged Plan)' 등 구조조정 관련해 새 틀도 마련한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자금공급 예산을 전년 대비 1조5000억 증가한 62조5000억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이 회장은 지난 1년을 "일각이 여삼추였다"고 회상하며 "취임 직후 조선·해운 구조조정, 비금융 출자 자회사 매각, 조직 혁신 방안 수립, 미래전략 등 굵직한 이슈를 맞딱드려 눈깜짝할 사이 1년이 지나갔다"며 "경기침체, 보호무역 등 새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상황에서 경제의 역동성 회복을 위한 정책금융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올해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신성장 기업 지원자금으로 올해 보다 1조 늘린 20조원을 편성하고, 3000억 규모의 신성장산업 투자전용 간접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KDB IR 센터'를 창업지원과 신성장 산업의 메카로 활용, 올해 70회 라운드에, 300개사의 IR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25회 라운드, IR 실시회사 90개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또 '사업경쟁력 강화 지원자금' 운용,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 등 산업 및 기업의 경제활력 제고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와 함께 프리 패키지 플랜(가칭) 도입을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워크아웃과 회생절차의 장점을 결합해 효율적이고 신속한 기업 구조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11개국, 26개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22억 달러의 금융을 주선한 해외 PF 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는 23개국, 70개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72억 달러의 금융을 주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비금융 출자회사 지분 매각도 속도를 낸다. 산은은 지난해 출자전환 5개사, 중소벤처 91개사의 지분을 매각하며 당초 계획 보다 2배 이상의 매각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현대시멘트, 금호타이어 등 4개 출자전환 회사와 중소벤처 6개사의 지분을 매각한다. 이 회장은 "시장가격으로 즉시 매각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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