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이 필요한 서민 대포통장 이용…법인명의도 늘어

▲ 신규 계좌 개설 후 기간별 대포통장 이용현황. ( )내는 15년 대비 증감. 자료=금융감독원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지난해 금융권의 대포통장 발행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포통장 중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사용하던 통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대포통장 발행 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 19%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대포통장 발행 근절대책에 힘입어 2015년 5만7283건에서 4만6351건으로 19.1% 줄었다.

특히 은행 권역에서 의심거래 모니터링 강화, 신규 계좌 개설시 심사 강화 등에 힘입어 대포통장 발행이 1만건 이상 축소됐다.

하지만 신규 계좌 대신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되는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포통장 중 신규 계좌의 비중은 4.2%에 그친 반면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던 계좌가 68.3%를 차지했다. 신설된지 1년 이상된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신규 계좌 발급이 어려워지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기존 사용 계좌를 대포통장으로 매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한편 대포통장 명의인으로 등록된 인원은 2만7411명으로 전년 보다 26% 이상 감소한 것과 달리 법인 명의인은 1300개로 30%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모니터링 우수사례를 전파하고 법인 통장 개설 관련 내부 통제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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