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감소' 삼성·메리츠·HMC證 배당금 전년比 감소
순이익의 20~30% 배당금 지급…배당성향 유지 및 상승

▲ 결산연도 배당금과 배당성향(단위 원,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올해 증권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배당금을 지난해 보다 적게 받을 전망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배당금도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고배당 정책은 여전히 고수하면서 주주들의 반발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1주당 6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하고,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해당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주총에서 안건이 가결되면 1개월 내에 배당금이 지급된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5년도 결산 배당에서는 1주당 1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번 연도 배당금이 무려 35%나 깎인 셈인데, 이는 지난해 삼성증권의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에 기인한다. 매출액이 전년도와 비교해 12.4%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1743억7796만원으로 36.6%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43.8%나 된다.

이처럼 2016년도 결산 배당을 확정한 증권사 5곳 중 3곳이 순이익 감소로 전년도 보다 배당금이 줄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증시 침체에 따라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예년만 못했고, 금리 변동 탓에 운용 손익도 손실을 입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1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30원 줄어든 200원으로 산정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결산 배당 당시 배당금을 큰폭 인상하며, 주주친화 정책을 펼쳤던 것과 다른 행보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1% 가량 감소했다.

지난 2015년도 결산배당때 1주당 450원의 높은 배당금을 지급했던 HMC투자증권도 이번에 1주당 400원으로 소폭 줄였다.

아직 결산 배당금을 확정짓지 못한 증권사들도 순이익 감소에 따른 배당금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배당금은 줄었지만 고배당 정책에는 변함이 없었다. 벌어들인 수익은 줄었지만, 배당금은 예상 보다 덜 깎이면서 배당 성향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의 배당성향은 28.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삼성증권이 벌어들인 수익의 28.5%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는 얘기다. 전년도 삼성증권의 배당성향은 24.5%였다. 배당금은 줄었지만, 순이익의 감소폭이 더 큰 탓에 배당성향은 오히려 높아졌다. 

최근 3년간 순이익의 30~40%를 배당금으로 줬던 메리츠종금증권도 35.7%의 배당 성향을 기록했으며, HMC투자증권도 전년 대비 3.3%포인트 가량 배당 성향이 상승했다.

NH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전년도 보다 순이익이 떨어지면서 배당금이 전반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다만 과거부터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았고, 은행이나 보험처럼 자본규제를 받는 것도 아니어서 배당성향은 전년도와 비슷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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