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NH證 사장 연임 성공…신한금투 교체
4월 IB대전 앞두고 CEO 거취 줄줄이 확정

▲ 김원규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초대형IB(투자은행) CEO들의 희비가 갈렸다. 내달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IB 대전에서 연임에 성공한 CEO와 교체된 CEO 중 누가 웃게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김원규 사장의 재선임을 결의했다.

LG투자증권 출신의 김원규 사장은 32년 동안 증권업에 몸담아온 '증권맨'이다. 정통 '영업맨'으로 우리투자증권의 사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에 흡수된 후 통합 법인의 사장직을 맡아 경영해 왔다.

김 사장은 통합 법인 출범 4개월 만에 각각 따로 운영하던 전산시스템을 하나로 합쳐 새로 구축했으며, 양대 노조 통합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이사진들도 이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높은 실적 개선은 이번 연임 확정에 결정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2362억2144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2014년 기준 순이익(812억6500만원) 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지만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6.2%, 10.3% 늘었다. 거래대금 감소와 하반기 글로벌 금리 변동성 확대로 증권업이 어려웠던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재선임 배경으로 뛰어난 실적을 실현한 것이 가장 컸다"며 "제도나 인사, 노조 통합으로 조직안정화를 이뤄냈고, 그룹 차원에서는 지주사와 함께 IB 쪽에서 시너지를 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원규 사장 재선임 안건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강대석 사장은 4연임에 실패했다. 강 사장은 실적 개선을 이뤄내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로는 최초로 3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거의 반토막 났지만, 증권업에서의 오랜 경험을 쌓아온 만큼 전문성을 인정받아 이번에도 연임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그는 지난 1월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올랐으나 "증권맨으로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고사한 바 있다.

강대석 사장의 후임으로는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정해졌다. 김형진 사장 내정자는 신한금융투자에서 비상임이사직 역할을 수행한 바 있기때문에 금융투자업에 이해도가 높고, 회사 내부 사정에도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이달 중순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하게 된다.

한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이달 임기가 끝난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유 사장이 10년째 경영을 이어온 만큼 이번에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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