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여신 부시채권 비율 2%대…조선업 등 취약업종 위험

▲ 부문별 부실채권비율(단위 %), 자료=금융감독원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의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이 감소했지만, 2012년 수준 대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2%로 전년 말 대비 0.38%포인트 감소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4조6000억원으로 기업여신과 가계여신 모두 지난 2015년 보다 줄어들면서 은행들의 여신건전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전체 부실채권 중에서 92.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0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2년 1.66%였던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013년 2.39%로 확대된 후 지난해까지 3년간 2%대를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3.15%로 전년 동기 대비 0.61%포인트 줄었고, 중소기업은 1.30%로 전년 대비 0.34%포인트 개선됐다.

업종 중에서는 조선업이 11.20%로 가장 높고, 해운업과 철강 제조업도 각각 5.77%, 4.09%로 상당했다.

지난해 중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5조2000억원 규모로, 이 중 기업여신이 22조3000억원으로 지난 2015년 보다 2조6000억원 감소했지만, 88%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채권 금액은 각각 1조7000억원, 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 줄었다.

한편 지난해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전년 대비 8조1000억원 늘어난 30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정리방법별 실적 추이를 보면 대손상각(9조8000억원)과 담보처분을 통한 회수(8조3000억원)가 가장 보편적으로 행해졌으며, 매각이나 여신정상화를 통한 정리규모도 3~4조원에 달했다.

금감원 측은 "저금리 지속에 따른 가계 상환부담 완화, 은행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양호한 수준을 시현하고 있으며,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과도 비슷한 수준"이라며 "조선업 등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의 부실채권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자산건전성 분류 및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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