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比 300.1% 성장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동유럽에서의 벤처캐피털(VC) 투자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VC란 담보 없는 주식투자 형태로 투자하는 기업 또는 자본을 말한다. 높은 기술력을 가졌으나 경영기반이 약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받기 힘든 벤처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비상장기업의 정보를 제공하는 매터마크(Mattermark)에 따르면, 동유럽의 VC 투자는 지난 2011년 940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8320만달러로 약 300.1%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의 정보통신 전문매체인 벤처비트(VentureBeat)는 "현재 동유럽엔 약 3만개의 스타트업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9일 코트라 부다페스트무역관은 동유럽 스타트업 기업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자국보다는 전 세계 시장을 목표로 했다는 점과 도시별 세부적인 전문분야를 보유했으며, 예산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유럽 스타트업들은 시장 규모가 작은 지역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을 위해 운영 중이다. 성공한 동유럽 스타트업 기업들의 주요 매출은 서유럽과 미국 등에서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유럽 도시별로 세부적인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벤처비트에 따르면 ▲폴란드 크라쿠프는 비콘(Beacon)에 전문성 보유 ▲체코 프라하는 정보통신 보안(Cyber Security)에 강세 ▲폴란드 바르샤바는 자동화(Automation)에 비교우위 등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비콘이란 저전력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근거리 통신 기술을 말한다.

또, 예산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CB 인사이트(CB Insight)에 의하면, 동유럽 스타트업 중 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을 뜻하는 '유니콘(Unicorn)' 기업은 3곳 뿐이다. 자본과 인재가 집중되는 런던과 베를린 등 서유럽의 주요 도시들에 자리 잡은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상모 코트라 부다페스트무역관은 "최근 동유럽으로 집중되는 VC 투자 수요는 동유럽 지역의 스타트업 및 신기술에 대한 일부 선진국 투자가들의 관심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4차 산업혁명의 관점에서 동유럽 스타트업에 대한 VC 투자 및 기술협력을 통한 새로운 산업경쟁력 창출 노력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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