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이트 방문속도 한페이지당 최소 10~20초
전문학자·연구생, 유료 VPN 구입·흥콩 등 방문하기도

[일간투데이 류재복 기자] 중국의 과도한 인터넷 검열이 오히려 자국의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넷(中国网)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뤄푸허(罗富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은 최근 중앙민주촉진회중앙위원회가 올 ‘양회(两会·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에서 제기한 6개 안 중 ‘해외 사이트 방문 속도 제고개선 제안’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지적을 제기했다.

뤄푸허 정협 부주석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이트나 외국 대학교 사이트를 접속하는데 한페이지를 열 때마다 최소 10~20초 가량 소요되며 일부 페이지는 심지어 최소 30분 이상 걸린다.

때문에 중국 내 전문학자나 연구생들은 연구를 위해 이들 페이지를 방문하는데 유료 VPN(virtual private network, 가상사설망) 서비스를 구입하며 심지어 일부 학자는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해 홍콩 등 인터넷 접속이 자유로운 곳을 방문해 연구자료를 찾기도 한다.

중국독일상회는 지난해 9월 실시한 중국 내 독일기업의 설문조사에서 해외사이트 방문속도가 과도하게 느린 것을 애로사항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뤄푸칭 정협 부주석은 “현재 중국에서 해외사이트를 접속하는데 갈수록 느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경제사회 발전과 과학연구 등 방면에 향후 극도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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