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 "미 금리 0.25%p 인상에 추가인상 예상"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미국 금리가 본격적으로 정상화 가도에 들어섰다. LG경제연구원은 17일 "지난 15일 미국 금리가 0.25%p 인상된데 이어 연내 2차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거의 10년만인 지난 2015년 12월 첫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1년이 지나 두 번째 금리를 인상했을 만큼 금리 정상화 과정은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됐다.

그런데 불과 3개월 만에 세 번째 금리인상이 이뤄진데다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금리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빨라지고 있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의 호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자연실업률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미국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올해 안에 한미 간 금리차를 역전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5년 만기 국채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후 한국 국채 수익률이 미국보다 소폭 낮아져 있는 상태다.

앞으로 연준의 예상대로 미국 금리가 두 회 더 인상되면 올 연말에는 한국 기준금리 1.2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에 정책금리를 비롯, 한국금리가 전 만기에 걸쳐 미국 금리보다 낮아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하지만, LG경제연구원의 이창선 연구원은 "금리 역전이 일어나더라도 국내의 높아진 국가신용등급, 외환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자본유출은 없을 것"이라며, "장기 투자나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국내에 유입되는 자금들이 소폭의 금리 차나 환율 변화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측했다.

또 한국 금리는 유럽 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오히려 약간의 자본유출은 원화절하나 원화절상 압력을 완화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야기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는 지속적인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구조적인 원화절상 압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되면 국내 시중금리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중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 가계 대출금리도 높아진다.

이 연구원은 "경기 호조나 수득 증가를 동반하지 않은 채 외부요인에 의해 대출금리가 높아지면 소비 위축과 가계부실이 심해질 수 있다"며, "시중금리가 급격하게 치솟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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