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배터리 고용량화, 쫓아가지 못하는 리튬시장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리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전기차 시장의 개화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그리고 리튬: 리튬이 없으면 전기차 시대도 없다'란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고용량화가 기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리튬 설비 확대는 지연되고 있어 리튬 공급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튬은 배터리 제조의 핵심 소재로 공급이 부족할 경우, 리튬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사의 쟁탈전이 치열해질 수 있다.

게다가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 3’를 필두로 벤츠, BMW, 폭스바겐 등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고용량 배터리 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7개사가 발표한 신규 배터리 생산 설비 규모는 200Gwh로, 이에 필요한 리튬양은 15만9600톤 수준이다.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IT 기기용 배터리, 세라믹‧그리스‧유리‧폴리머 등 산업용 리튬 시장도 연간 2~4%씩 성장하고 있다. 리튬 사용량이 많은 대용량 ESS 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그런데 리튬은 생산품 대부분이 소비되고 있어 지난해부터는 재고가 거의 없는 상황.

지난해 상반기까지 각 리튬 생산업체가 증설이나 신규 설비 건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생산업체인 SQM, FMC의 증설 계획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Galaxy, Neometals, Nemaska 등 신규 업체들 역시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만한 차세대 배터리나 신소재 개발 성과도 불확실하다. 리튬을 세라믹으로 대체하는 기술이나 해수 추출 공법 등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오영일 수석연구원은 "리튬 공급이 따라주지 못해 전기차 시장 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며, "앞으로 배터리, 전기차 업계의 리튬 확보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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