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는 정론직필’(政論直筆) 일간투데이의 창간 14주년을, 독자여러분과 함께 축하드립니다.

바야흐로 뉴스의 전성시대입니다. 2015년 집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발간되는 신문매체는 6,500여개 (인터넷 신문 포함)를 넘어섰고, 실질적인 보도행위를 하고 있는 TV방송사 역시 15개를 넘어섰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제대로 된 뉴스에 대한 목마름이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꼬박꼬박 물어다주는 언론이 흔치 않습니다. 권력과 자본의 단맛에 빠진 언론과 언론인은 찾아보기 쉽지만, 독자의 편에서 올곧은 비평을 고집하는 참언론인은 드뭅니다.

이런 언론환경 속에서 한결같이 독자의 편에 서서 자리를 지켜온 일간투데이 14년은 언론의 시대적 소명을 지켜내기 위한 귀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때 언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대중이 즐거워하는 것을 줘야 한다”는 루퍼트 머독의 말이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미디어산업에서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언론사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속보전쟁과 황색 저널리즘에 빠지면서 언론의 올바른 역할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는 암흑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권력과 자본에 대한 감시기능이 약화된 언론의 암흑시대는 다시 대한민국의 보수화와 맞물려 민주주의를 후퇴시켰습니다.

이러한 결과물이 지난해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이며, 전방위적인 국정농단의 사태였던 것입니다. 뉴스(NEWS)는 북쪽(North)과 동쪽(East), 서쪽(West), 남쪽(South) 사방에서 오는 소식들을 모아 우리 사회를 건강하도록 감시하는 기능이 유지되었을 때, 저널리즘의 영역에 오르게 됩니다. 정언(正言), 정명(正名)의 원칙이 지켜졌을 때, 미디어산업의 일부가 아닌 언론사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종이에서 전자 디스플레이로 그 형태는 변화(變化)할 수는 있지만, 언론사의 본질까지 변신(變身)할 수는 없습니다. 사방의 부정을 감시하고 부패에 대한 감시꾼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언론만이 십년 뒤, 백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14년 동안, 24시간 깨어있는 펜의 힘으로 우리 사회를 지탱해왔던 일간투데이의 힘이 앞으로도 위력을 떨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아들과 딸,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대한민국은 일간투데이의 진실된 보도와 함께하는 깨끗하고 투명한 세상이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정확한 정보와 깊이 있는 해설, 그리고 합리적인 대안제시로 15주년, 16주년, 100주년에도 더욱 진한 일간투데이의 향기가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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