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1인 가구 30%까지 증가”
각 카드사, ‘혼족’ 소비 반영한 다양한 할인혜택

[일간투데이 전근홍 기자] 1인 가구의 급증으로 인해 각 카드사들은 ‘나홀로 족’을 잡기 위한 전용 카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혼자만의 소비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1코노미(1인+이코노미)’가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 

카드업계에서는 고객들의 맞춤 수요를 충족시키고 참여를 유도하는 ‘풀(PULL) 마케팅’의 일환으로 향후에도 출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하나·삼성카드 등이 1인 가구를 뜻하는 ‘혼족’을 사로잡기 위해 이들의 소비 특성을 반영, 편의점이나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등에서 할인 혜택을 늘린 상품을 내놓고 있다.  

먼저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 총조사’를 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 수는 520만3000가구로 전체 1911만1000가구 중 27.2%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4인 이상 가구(18.8%)의 비중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통계청은 2020년까지 1인 가구가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혼족’이 국내 소비시장의 중축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하면서 카드업계에서는 이를 타깃으로 한 상품 출시 경쟁이 치열하다.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는 일찌감치 1인가구의 카드 이용 형태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편의점·음식점·인터넷쇼핑 등 선호도가 높고 이용이 많은 업종에 대한 혜택을 강화해 왔다.

이들이 출시한 ‘KB국민 청춘대로 싱글 체크카드’는 싱글족을 위한 싱글데이를 선정,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매월 1, 11, 21, 31일을 싱글데이로 선정해 기본 5%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편의점, 다이소, 쿠팡 등을 이용할 시 추가로 5%를 할인해 준다. 

신한카드는 쇼핑 이용이 많은 혼족을 대상으로 특화상품을 출시했다. 

이들이 선보인 ‘신한카드 Shopping’은 쇼핑 특화 카드로써 백화점, 쿠팡 등 소셜커머스, 홈쇼핑 등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AK 등 백화점 업종과 ▲롯데·현대·신세계 사이먼 등 프리미엄 아울렛 업종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메가마트·탑마트 등 대형 할인점 업종 ▲이마트 트레이더스·롯데VIC마켓·이케아 등 창고형 할인매장 업종 등에서 결제 시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 홈쇼핑 업종과 ‘쿠팡’ 등 소셜커머스 이용 시에도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할인 받은 이용 건도 전월실적에 포함돼 추가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남성 1인 가구를 겨냥한 ‘미스터라이프(Mr.Life) 카드’를 출시해 전기·도시가스·통신요금 자동이체 시 건당 5만원까지 10%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1인가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편의점 이용이 많다는 점에 착안, ‘CU·배달의민족 삼성카드 taptap’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CU에서 결제할 경우 1500원 당 200원을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 음식점 및 주점 업종에서 1만원 이상 결제하면 1000원을 할인해주고, 배달 음식을 이용할 경우 ‘배달의민족’ 앱을 통할 경우 1만5000원 이상 결제 시에 2000원을 할인해준다.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원하는 혼족을 위한 카드 상품 역시 주목할 만하다. 

우리카드의 ‘위비 포인트 카드’는 매월 가장 많이 이용한 업종을 대상으로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1인 가구의 소비가 많은 주요 15대 업종인 온라인쇼핑, 홈쇼핑, 편의점, 면세점, 학원, 병의원(동물병원 포함), 대중교통 등이 대상이며, 실적에 따라 매월 1위 업종은 7%, 2위 업종 5%, 3위 업종은 3%를 자동으로 적립해 준다.

하나카드가 출시한 ‘Pay1 카드’는 이용실적에 따라 인기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적립율과 월 통합 적립한도를 차등해 ‘하나머니’를 적립해준다. 

통신·대중교통·온라인쇼핑·편의점·아울렛·커피·올리브영 및 해외 전 가맹점이 하나머니 적립 업종이다. 

복수의 카드사 관계자들은 “혼족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카드사의 타깃 상품이 출시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1코노미(1인+이코노미)’가 시장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고객을 유인하는 풀(PULL) 마케팅의 일환으로 향후에도 출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주 KB금융경영연구소 1인가구 연구센터장은 “현재 1인가구를 위한 금융상품은 예·적금과 카드상품 등이 대부분이다”며 “보험이나 은퇴상품에 대한 1인 가구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이를 위한 상품 역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1인 가구도 연령대별로 다르기 때문에 향후 좀 더 세분화한 맞춤 금융상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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