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금강하구 물새 서식지 수용력 평가 연구 최초 수행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금강하구가 국내 최대 규모의 물새 서식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5월까지 총 7주 동안 이 곳을 찾는 도요·물떼새류 최대 개체수를 합산한 수치가 17만8279마리로 확인됐다. 또, 이들 새들이 번식지까지 가기 위해 필요한 '먹이를 먹는 장소(섭식지)'의 면적이 62.56㎢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지난해말까지 금강하구(충남 서천 및 유부도 갯벌) 생태계를 대상으로 '국제적 멸종위기 이동성 물새 서식지 수용력 평가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도요·물떼새류는 매년 봄과 가을철에 우리나라를 찾는 나그네새다. 갯벌 등 해안가에 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넓적부리도요와 Ⅱ급 검은머리물떼새 등 63종에 이른다. 학술적 용어론 '이동성 물새(shorebird)'로 불린다.

또, 금강하구에서 평균 40일 정도 머물렀다가 번식지인 북시베리아까지 7280㎞를 이동한다. 이동 시간은 평균 6.5일, 이 때 필요한 에너지량은 1마리당 1,268㎉로 분석됐다.

특히 금강하구에서 서식하는 도요·물떼새류 종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기재된 넓적부리도요 등 24종에 이른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국내 물새 서식지를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관리키 위해, 지리정보시스템과 원격탐사(GIS·RS)를 이용해 정량적인 서식지 평가를 수행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금강하구가 국내 최대 규모의 물새 서식지로 드러났다"며 "앞으로 서식지 보전에 대한 정책 방향 설정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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