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아프리카 소 게놈 컨소시엄' 참여

[일간투데이 이인규 기자] 농촌진흥청은 9나라 17연구팀으로 구성된 '아프리카 소 게놈 컨소시엄(African Cattle Genome Consortium)'에서 세계 최초로 소의 더위 저항성과 질병 저항성 관련 유전자 등을 발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빠른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한반도의 가축 병 발생과 생산성 향상 등 환경적응성이 높은 한우 집단을 육성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에 연구진은 다양한 기후에서 적응해 살아가는 아프리카 토착 소에 집중했다. 또. 토착 소 품종 48마리 3700만개 유전적 변이를 분석했다.

그 중 높은 온도에서 잘 적응한 아프리카 토착 소와 '한우, 홀스타인, 저지, 앵거스' 같은 상용 품종의 게놈 정보를 비교한 결과, 고온에도 잘 견딜 수 있는 원인 유전자 4개를 발굴했다. 더위에 잘 견디는(내서성) 아프리카 품종은 열충격단백질 관련 유전자들의 구조를 유지하며, 현재까지 보존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외에도 이번 연구에선 진드기 저항성과 우유생산 등 생산성 관련 유전자와 인수공통전염병인 수면병의 저항성 유전자도 확인했다. 수면병은 한 번 걸리면 잠이 든 채 숨을 거두는 병이다. '트리파노소마병(Trypanosomiasis)'이라고도 불리며, 연간 50만명이 감염돼 5만여명이 숨질 정도로 치명적이다.

수면병 저항성이 있는 서북부 아프리카의 '엔다마' 품종을 조사한 결과, 식조절(feeding behavior)과 빈혈 조절 유전자 등 4개 유전자가 수면병 감염에도 체중 유지와 무기력함·빈혈을 극복하는 유전자로 확인이 됐다.

임다정 농촌진흥청 동물유전체과 농업연구사는 "기후온난화에 따라 질병과 환경적응성이 높은 집단을 육성하는데 이번 유전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우에서 보유하고 있는 질병저항성 유전체 분석 연구를 추가로 진행해 DNA 정보를 활용한 가축생산성 향상 연구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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