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게임 업계는 단기적인 수익창출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일명 '뽑기' 등 확률형 아이템을 활용해 이용자들로부터 과금을 유도하고 있다. 문제는 확률형 아이템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극히 낮다는 것이다.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 계속 과금을 시도하므로, 도박과 같이 사행성이 짙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가 소속된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최근 몇년간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확률을 정확히 표시하지 않거나, 애매한 범위로 표시하는 등 자율 규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자율 규제 취지에 맞춰 중립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할 협회가 소속된 국내 게임사들의 편을 들어 주고 있다. '가재는 게 편이요, 초록은 동색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자정 능력이 힘들다면,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확률형 아이템의 규제 법안이 추진돼야 한다. 국회에 현재 발의된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은 총 3건이다. 조속한 법제화로 국내 게임 유저들의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야 할 때가 왔다. 업계는 이용자가 게임을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길 바란다.
이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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