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전성시대, 늘어나는 1인 방송국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대도서관’, ‘도티’, ‘씬님’...일명 크리에이터로 불리는 사람들이 억대 연봉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뉴스는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이들은 젊은 세대에서 연예인이나 다름없고 어린이들은 장래희망으로 크리에이터로 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인 방송국이 늘어나면서 부작용들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일간투데이에서 1인 방송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국내 청소년 4명 중 한 명이 ‘인터넷 1인 방송‘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16년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1인 방송 이용률은 26.7%에 달했습니다. 특히 남성 청소년은 3명에 한 명꼴로 수치가 더 높았습니다. 

10대가 주로 시청하는 송 장르는 게임(77.5%)으로 집계됐습니다.

유튜브에는 1인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초등학생들의 서툴지만 열정 넘치는 영상들이 가득했습니다. 이중 초등학생 최린(11)군이 운영한 ‘마이린TV' 채널의 구독자는 17만7000여명으로 전체 동영상 조회수는 4000만 뷰에 이르기도 합니다. 

마이린TV에서는 바퀴 달린 신발을 잘 타는 방법이나 스마트폰 게임을 엄마와 같이하기, 독감 주사 체험기 등 재치있는 영상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TV 케이블 채널에 이전에 보지 못했던 방송이 생겼습니다. 유튜브에서 보던 크리에이터들이 케이블 TV에도 나오게 된 것입니다.

CJ E&M가 미국 드라마 전용케이블 채널 ‘OCN sries’(오씨엔 시리즈)를 2017년 1월 1일부로 'DIA TV'라는 이름의 1인 미디어 전용 채널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는 제도를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 카카오와 네이버 등도 자체 온라인 TV 채널을 선보이며 인기 크리에이터들을 모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MBC는 2015년 4월 이 포맷을 그대로 차용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1인 방송의 낮은 진입 장벽과 느슨한 규제는 1인 방송을 성장시키는 성장동력이 됐지만, 1인 방송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규제 사각지대로 놓이면서 나타나는 부작용 때문입니다.

일부 1인 방송은 실명 인증만 하면 누구나 방송할 수 있고,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시청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이용이 자유롭다 보니, 도를 넘어선 내용이나 댓글이 난무하기도 합니다.

아동·청소년 진행자에게 ‘바지 벗으면 별풍선 500개’ 등의 댓글을 다는 신청자들도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운전 실력을 자랑하기 위해 난폭 운전을 생중계한 BJ가 구속됐었고 경주 지진 소식에 가수 채연의 ‘흔들려’를 틀며 조롱한 BJ도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법을 어기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TV프로그램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방송으로 유포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관리는 쉽지 않습니다. 규모가 큰 방송 매체는 자체 모니터링을 하지만 소규모 매체는 모니터링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1인방송을 모니터하고 있지만 하루에 수백만 건에 달하는 개인방송을 모두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1인 방송 제작자들은 기존 방송과는 달리 자유로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고 진입장벽도 낮아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점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만큼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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