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전망에 대한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기관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기구까지 줄줄이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도 조만간 경제성장률 전망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경제성장률 상승과 수출 개선, 이에 따른 투자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KDI는 '2017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2.4%에서 2.6%로 0.2%P 올렸다. 같은 날 IMF도 기존 전망보다 0.1%P 높은 2.7%를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5%에서 2.6%로 0.1%P 상향조정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공통 이유는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증대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며 우리 수출이 확대된 것이다. 올해 1~3분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늘었다. 2011년 3분기 이후 22분기 만에 최대 증가율이고, 2014년 4분기 이후 9분기 만에 2분기 연속 수출 증가다. 수출 증가는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 한은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투자 확대가 전체 설비투자 증가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건설 분야 투자도 작년 하반기 분양 물량 호조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경기 개선세가 여전히 충분한 수준은 아니며, 지속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공통 견해다. 소비 등 내수가 불안하고 대내외 위험요인이 산적했기 때문이다. 다음 달 들어설 새 정부가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며 내수를 살릴 대책을 새로 마련하고, 꾸준히 구조개혁·규제완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임을 주목해야겠다. 물론 세계 경기 흐름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환경이기에 추경을 급하게 편성하는 일은 잠시 보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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