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장난감만 선물이 아닙니다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3.1운동 이후 어린들에게 애국심과 민족의심을 불어넣기 위해 만들어진 어린이날. 어린이날의 풍경은 선물을 껴안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보일 것입니다. “어린이날이 1년에 네 번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에겐 어린이날이 1년에 하루뿐 인 것이 아쉽기만 한데요. 일간투데이에서 우리나라 어린이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아빠 이번 어린이날 때 어디갈 거야?” 어린이날이 다가올수록 아이들의 마음은 부풀어 오르니다. 또한, 어린이날 선물을 받기 위해 5월 5일 어린이날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죠. 이렇게 어린이들이 가장 기분 좋은 날로 어린이날이 꼽기도 합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엄마 아빠 손잡고 소풍에 나오는 아이들은 평소에 어른보다 더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학원 3~4곳은 기본이고 쉴틈 없는 스케줄에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이 대다수입니다. 교육열에 불타는 학부모들은 아이가 뒤쳐지지 않도록 사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초등학교 3학년인 A어린이는 “학교에 갔다온 다음에 국·영·수학학원에 가고 집에 오면 학습지나 숙제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시간도 없지만 놀 데도 없습니다. 대부분 맞벌이 부부이다보니 집 늦게 귀가해 아이들은 집에서 게임하고 인터넷하면서 남는 시간을 보내는 게 전부입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바쁘긴 마찬가지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업무에 야근을 하다보면 아이들한테 소홀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근무시간은 OECD 평균인 1770시간의 1.3배입니다. 한국인 연간 근로시간은 2163시간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일을 많이 합니다. 뿐만 아니라 출퇴근시간도 다른 나라 비해 길고 수면시간은 최하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P어린이는 “아빠는 일하시느라 집에 늦게 들어오시고 엄마는 두 음식점에서 일하느라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저는 가족들과 함께 놀러가본적이 없어요”라며 가족여행이 소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에서 발표한 ‘2015 한국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에 따르면 부모와의 관계는 가정형편보다 아이들의 행복에 더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가정형편이 좋고 부모와의 관계가 나쁜 학생(0.8점/1점 만점)보다 가정형편이 안 좋아도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학생(0.82점)이 더 행복했습니다. 

2014년 연구에서도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초등학생의 43.6%가 ‘화목한 가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외국에서는 오히려 아이들의 놀 권리를 강조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영국에서는 교육과 놀이의 균형을 위해 ‘2020년 장기 놀이정책 계획’을 수립해 시행중입니다.

프랑스는 학습량을 줄이기 위해 ‘수업이 없는 수요일’을 만들었습니다. 수업대신 야외활동, 체육활동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어린이날에 어디를 갈 것인지 고민을 하는 부모들은 많을 것입니다. 또한 여행은 출발은 좋지만 가는 곳마다 막히는 도로 사정에 지치고 짜증나기 마련이죠. 하지만 하루 아이들을 위해 즐겁게 보내자라는 마음을 갖고 아이들과 대화하고 놀아주는 것은 어떨까요? 가족과 함께 보낸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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