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GS건설·현대산업개발, 분양사업 매출 견인
대우건설·삼성물산, 해외부문 실적 개선 '흑자전환'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의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부동산 호황기에 잇따른 주택공급이 매출에 반영된 데다, 해외 저가 수주 손실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들은 1분기에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좋은 출발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6일 올 1분기 총매출 2조7140억원, 영업이익 720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2분기 이후 분기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대우건설도 지난 25일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무려 171% 증가한 2211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호실적을 견인한 데에는 주택사업 호조의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 아파트 분양 호조와 착공으로 건축 부문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65.1% 증가한 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주택·건축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고 해외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지난 2015년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현대산업개발 등 5개 대형사 아파트 분양물량은 13만3000가구로 2014년 5만8000가구 대비 126% 증가했다.

현대산업대발도 주택부문이 실적개선에 기여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3% 증가한 14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 1330억원으로 15.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028억원으로 111.9% 올랐다.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올 1분기 공종별 실적은 자체주택이 22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271억원)대비 18.3% 감소했지만, 매출이익률(GP)은 31.1%대로 지난해(19.9%)보다 올랐다. 외주주택도 44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241억원)대비 82.9% 상승해 GP도 덩달아 17.6% 늘었다.

27일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4조1297억원, 영업이익은 22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10.4% 상승했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와 사우디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와 가락 시영 재건축 등 국내 주택현장에서 매출이 늘었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실적 부진 원인이었던 해외 저가 수익공사 매출 비중이 줄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 9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해외 부실 사업장의 영업손실을 반영하면서 41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부실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해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형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도 주택사업 매출 증가와 중동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해외수주를 통해 실적 호조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수 애널리스트는 "올해 대형건설회사 주택매출 진행 현장은 11만2000가구로 지난해 7만3908가구 대비 52% 증가할 것"이라며 "저가 수익공사 매출 비중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양호한 프로젝트 매출과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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