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챗봇 시장 연평균 37% 성장 전망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텍스트나 음성으로 인간과 대화하는 소프트웨어인 챗봇(Chatbot) 시장이 가파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챗봇 시장이 연평균 37%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챗봇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0년대이지만, 사전에 구축된 데이터베이스에서 대화 패턴을 찾아 기계적인 반응을 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발달로 챗봇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메신저 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과 음성비서 스피커가 챗봇 디바이스의 두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메신저 시장에서 챗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페이스북이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경쟁업체 대비 압도적인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챗봇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F8 컨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은 "올해 4월 기준 페이스북 메신저의 이용자 수는 12억명이며, 10만개의 챗봇이 만들어졌고, 10만명의 개발자가 챗봇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페이스북은 '메신저 플랫폼 2.0'을 발표, 사용자들이 손쉽게 자신이 관심을 가진 챗봇과 연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음성비서 스피커를 출시한 대표적 기업은 구글이다. 음성비서 스피커 구글 홈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됐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구글 홈은 아마존 에코와 흡사하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 타사의 스마트폰, 안드로이드웨어 스마트시계, 자사의 매신저 앱 알로에도 적용할 수 있다.

현재, 스타트업을 포함한 많은 후발주자가 챗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메신저와 관련한 챗봇은 페이스북, 음성비서 스피커와 관련해서는 아마존의 전력과 크게 차이가 없다.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은 '챗봇 비즈니스 트렌드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챗봇을 기반형 플랫폼으로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은 경쟁업체보다 탁월한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하는 한편, 개발하기 편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 "외부 개발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아직 챗봇 시장에 지배적 사업자는 없으며, 기술도 미완성 상태"라며, "마케팅을 개인화하는데 챗봇만큼 훌륭한 기술이 없다. 발전 가능성이 많은 시장인 만큼, 관련 업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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