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가 갖춰야 할 주요 덕목은 무엇일까. 백성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게 기본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의 믿음을 얻지 못하면 펼쳐나갈 수 없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듯 고른 인재 등용은 국민적 지지를 받는 주된 요인이다.

노나라 왕인 애공이 공자에게 ‘어떻게 하면 백성을 복종하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올곧은 자를 들어서 올바르지 못한 자 위에 올려놓으면 백성들은 복종합니다(擧直?諸枉則民服)”라고 말한 게 잘 보여주고 있다. 반대로 “정직하지 않은 자들에게 중책을 맡겨 정직한 이들 위에 올려놓으면 백성이 따르지 않을 것(擧枉錯諸直則民不服)”이라고 경고도 했음을 새겨들어야 한다.

인사권자는 인재를 널리 찾고 신중하게 발탁,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대탕평(大蕩平)이다. 정파, 지연, 학연, 종교연 등을 벗어나서 사람을 써야 한다. 측근들도 마음을 비워야 한다. 올바른 인사는 ‘공성신퇴(功成身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측근들이 공을 세운 이후 자리다툼을 하지 않고 겸허히 물러난다는 뜻이다.

공을 이뤘다고 보상을 바라는 참모들은 등용이 됐다 해도 비리에 젖어들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공성신퇴는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에 “공을 이루고도 이에 머무르지 않는다. 대저 머무르지 않기에, 이로써 공도 떠나지 않는다(功成而弗居 夫唯弗居, 是以不去)”는 말에서 유래됐다.

유방이 서초패왕 항우를 물리치고 한(漢)나라를 건국한 데에는 세 명의 주요 참모가 있었다. 지혜로 완벽한 전략을 세운 정책 전문가 장량(張良), 전쟁에 나가 싸우기만 하면 승리로 이끄는 한신(韓信), 후방의 민심을 안정시키고 적시에 물자를 조달하는 소하(蕭荷)다. 하지만 이들의 말로는 달랐다. 장량은 아무런 공을 주장하지 않고 낙향해 천수를 누렸다. 그러나 한신과 소하는 공을 주장하고 넘치는 부귀권세를 바라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 이낙연 전남지사를 총리후보자로 낙점한 데 이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앉히며 검찰은 물론 정치권에 화제를 모은 데 이어 21일에는 경제와 외교안보분야를 두 축으로 하는 후속 인선에서 깜짝 인사를 낙점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강경화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외교부 장관으로 각각 지명했다. 특히 최초 외교부 장관으로 예상되는 강 보좌관은 아무도 예상 못했던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이후 인사도 공명정대해야 한다. 인사를 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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