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게는 재미있고, 공동체에는 의미있는 활동 있어야

▲ 토론회 참가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일간투데이 허필숙 기자] 아파트(공동주택)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려면 주민에게는 재미있고, 공동체에는 의미 있는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수원시가 지난 25일 영통 신나무실 7단지 동아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실에서 연 ‘공동체 문화 꽃피우기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한 은난순(가톨릭대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주민의 감성에 호소해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단지 특성에 맞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이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주체 돼야

은 교수는 “공동체 활성화의 주체는 주민이 돼야 한다”면서 “일회성 활동이 아닌 지속적인 공동체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은 교수는 공동체 활성화를 이끈 활동 사례로 ▲텃밭 가꾸기 ▲기타·노래 교실과 같은 문화강좌 ▲재능기부 강좌 ▲녹색 장터 ▲주민화합 운동회 ▲작은 음악회 등을 제시했다.

현재 수원시 전체 주택의 73%가 아파트이고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민 비율은 61%에 이른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사는 이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층간 소음,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입주민 간 분쟁이 날로 늘어나고 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아파트 공동체 문화가 활성화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 교수는 “공동주택, 특히 아파트에서 공동체 활성화가 이뤄지면 이웃 관계를 회복하고 정을 나누는 마을을 만들 수 있고, 불신과 오해를 줄일 수 있다”며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아파트 주거문화를 바꾸고, 이웃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동체 활성화 위해 공간, 프로그램, 봉사자 필요

은 교수는 아파트 공동체 활동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 ▲공동체 활동 프로그램 ▲주민 자원봉사자, 공동체 리더 등 활동 주체를 들었다.

곽호필 수원시 도시정책실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토론회는 은난순 교수의 발표, 입주민 의견 청취·토론으로 이어졌다. 아파트 입주자와 관리소장, 수원시정 연구원 연구위원 등 전문가가 참석했다.

곽호필 도시정책실장은 “아파트 공동체 문화 꽃피우기의 목적은 아파트 주거문화를 바꾸고, 이웃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공동체 우수단지 경진대회, ‘커뮤니티 플래너’(공동체 설계사)·찾아가는 맞춤형 마을 학교 등 공동주택 공동체 문화 활성화 실현을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아파트 민주주의’ 실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 ‘2017 공동주택 공동체 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공동주택 공동체 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본 계획’은 ‘수원 시민의 정부’ 실현을 위한 전략과제 중 하나다.

기본 계획은 ▲공동주택 커뮤니티 전담 인력 확보, 커뮤니티 운영 지원 ▲아파트 민주주의 리더 체계적·지속적 양성으로 입주민 자치역량 강화 ▲공동주택 커뮤니티 활성화 공모사업 확대 등 세 가지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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