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는 ‘물의 7가지 귀한 성질(水之七善)’을 귀감으로 삼았다. ‘물은 사람 사는 곳을 편안하게 해준다(居善地), 물은 연못처럼 깊은 마음을 지니게 한다(心善淵), 물은 누구에게나 은혜를 베풀 듯 이웃과 어질게 사귄다(與善仁), 물은 신뢰를 준다. 사람도 말에 책임을 져 믿음을 잃지 않는다(言善信), 물은 세상을 깨끗하게 하듯 바르게 산다(正善治), 노도(怒濤)처럼 일처리에 막힘이 없도록 실력을 배양한다(事善能), 물은 얼 때와 녹을 때를 알 듯 행동할 때는 모두에게 좋은 때를 택한다(動善時).’
이처럼 예부터 성인군자들은 물을 본받고자 했다. 서자(徐子)라는 인물이 맹자에게 공자가 평소 물을 칭송했던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맹자는 공자에게 있어 물은 지혜의 상징이었다며 이렇게 대답했다. “근원이 깊은 샘물은 밤낮을 쉬지 않고 흘러 흙구덩이를 채우고 난 다음에야 바다에 이른다. 지혜란 바로 이런 것이기 때문에 물을 칭송했던 것이다(原泉混混 不舍晝夜 盈科而後進 放乎四海 有本者如是 是之取爾).”
이명박 정부 ‘최대 치적’으로 치부되는 4대강 사업이 또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6월 1일 4대강 보를 상시개방하고, 4대강 사업 정책결정과 집행과정에 대한 정책감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한 것이다. 감사 결과에 따라선 ‘대표적 정경 유착 부패 시리즈’로 드러날 수 있는 폭발력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수량 확보와 수질, 시민쉼터라는 친수환경 등에 목적을 둔 4대강 사업의 정치경제적 운명이 참으로 기구하다. 칼럼니스트
황종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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