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정일 일간투데이 정치부 기자

[일간투데이 곽정일 기자] 지난 5월 31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총리 인준안이 자유한국당의 불참 속에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자유한국당은 '위장전입', '아들 병역 면탈' 등을 이유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부적격을 주장했다. 야당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서 '송곳 검증'이라는 이유로 칼을 갈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대로 검증이 안 된 후보자를 내정하고 정권 지지도가 높단 이유로 밀어붙이기식 일방적 임명을 하고 있다"며 "이것은 협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남아있는 후보자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혹이 나온 것만 봐서도 후보의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의혹(疑惑)이란 `의심하여 수상히 여기는 마음`, `의심스러워 분별하기 어렵다`는 뜻이 있다. 바꿔말하면 제대로 사실로 밝혀진 것은 없다는 것이다. 청문회를 거친 이낙연 국무총리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제기된 의혹이 부적격으로 판단될 정도의 심각한 범죄로 밝혀진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

야 3당은 청문회 시작 전 모두 `일방적 발목잡기는 하지 않겠다`면서 신변잡기식 검증보다는 후보자의 정책적 능력에 주안점을 두어 검증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선언했었다. 청문회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시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전체 국민의 84%가 '문재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한국갤럽 자체조사, 2017년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4명 대상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이낙연 국무총리 동의안은 5월 31일에 통과됐다.

정당 지지도 면에서도 여당은 50%인데 반해 국민의당 9%,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8%이다.

사실 김상조 공정거래 위원장이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경우 국회의 동의가 없어도 대통령이 임명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필요하면 문 대통령은 언제든지 야당과 소통에 나설 의사를 갖고 있다"고 까지 말하며 야당에 손을 내밀고 있다.

야당도 협치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왔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협력할 것은 협력함으로써 사사건건 발목 잡고 오로지 권력 투쟁에 골몰하는 야당 모습은 지양할 것"이라고 까지 주장했었다.

협치(協治)란 힘을 합쳐 잘 다스려 나간다는 의미로 무언가를 결정하기에 앞서 협의와 공감대 조성을 선행하겠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민 손을 때로는 잡을 줄도 알아야 한다. '협치 하겠다'는 말보다는 실천으로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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