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부 임현지 기자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부산 연제구청 앞에서 중소상인들이 이마트타운 연산점 철회를 외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지 보름이 지났다. 참 아이러니 한 일이다.

지난 3월 이마트는 분명 '노브랜드 당진점'을 통해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인 '2016년 유통업 상생·협력문화 확산사업 유공' 표창을 수상한 바 있기 때문이다.

가성비 좋은 제품을 표방한 이마트의 PB(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는 지난해 8월 충남 당진 어시장 상가 2층에 점포를 열었다. 전통시장 내부에 유통업체가 들어선 것은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된 후 처음이다.

노브랜드 당진점은 대형마트에서 주로 판매하는 신선식품 코너를 없애고 PB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위주로 판매했다. 1층에서 판매하는 수산물 등과 품목과 겹치지 않고 당진 시장의 매출을 40% 끌어올리는데 일조해 상생의 바람직한 표본으로 비춰졌다.

내달 개점할 예정인 노브랜드 안성점은 안성맞춤시장 내 화인마트의 공간은 30%만 차지하지만 보증금과 임차료는 50%를 부담하기로 해 상생에 앞장서는 착한 브랜드 이미지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런 이마트를 목숨 걸고 미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마트타운 연산점 입점을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는 중소상인들이다.

이달 초 부산 연제구청은 이마트타운 연산점 영업등록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중소상인들은 예정지 반경 1㎞ 안에는 전통시장이 3곳, 3㎞ 안에는 대형 점포 10곳이 있어 과밀지역을 파고든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이마트·체험형가전매장·신선식품 코너·식음료매장 까지 갖춘 커다란 몸집의 이마트타운은 2020년 말 완공 예정이다.

농성과 표창 모두 상생이란 이름 아래 중소상인과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아하다. 이마트타운은 중소상공인과 함께 전략적 상생을 이뤄나갈 필요가 있다. 상생이라는 단어는 하나인데 기업은 입맛 따라 그 의미를 바꿔서는 안 된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정도로 여기기에는 누군가는 생존권을 위협당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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