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BMS 유럽 생산공장 인수…국내기업 인수 첫 사례
SK의 독보적 연속반응기술과 BMS의 글로벌 판매망 시너지 기대

▲ SK바이오텍이 아일랜드 스워즈(Swords)시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Myers Squibb Co.·BMS)사의 대형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다. BMS 스워즈 생산시설 전경. 사진=SK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SK가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공장을 인수해 핵심 성장 사업인 바이오와 제약 영역의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지주회사 직속으로 신약개발 조직을 두고 그룹 차원의 투자와 연구 역량을 결집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SK바이오텍은 아일랜드 스워즈(Swords)시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Myers Squibb Co.·BMS)사의 대형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SK는 세계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위탁생산회사) 시장을 양분하는 유럽 지역에 생산기지를 갖게 됐다. SK바이오텍은 SK의 100% 자회사로 20여년간 합성 원료의약품을 생산, 90% 이상을 북미와 유럽의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고 있다.

SK바이오텍은 이번 M&A로 생산 설비와 전문 인력은 물론 BMS의 합성의약품 공급계약과 스워즈 공장에서 생산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공급계약까지 가져오게 됐다.

SK 관계자는 "SK바이오텍은 지난 10년간 BMS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해 온 주요 공급사로 세계 최초 양산화에 성공한 연속반응기술 등 독보적 기술과 품질관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며 "BMS가 보유한 글로벌 판매망과 생산노하우가 SK바이오텍의 기술력과 만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워즈 공장은 BMS가 생산하는 합성의약품 제조 과정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공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인구고령화로 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항암제와 당뇨치료제, 심혈관제 원료의약품을 생산, 시장 전망이 밝다.

BMS는 130년 전통의 세계적 제약사로 지난해 190억 달러(한화 2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BMS는 합성의약품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진 전문 CMO에 생산을 맡기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내부 판단에 따라 이번에 스워즈 공장을 매각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전문CMO에 생산을 맡기는 것은 세계적 추세로 BMS 외에 노바티스도 2010년 이후 25개 생산시설을 매각했다.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는 "SK바이오텍과 스워즈 공장의 기술력과 품질관리 노하우가 만들어낼 시너지에 고객사들이 벌써부터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증설 등 사업확장을 가속화하고 내부 R&D(연구개발) 역량을 결집시켜 고부가가치 상품 수주를 통한 밸류업(Value-up·가치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텍은 현재 세종 명학산업단지내 16만ℓ 규모의 증설을 완료했으며 2020년까지 80만ℓ 규모로 생산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첫 10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3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년 20~30%의 실적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기업가치 4조원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세계 의약품 생산시장 규모는 620억 달러(한화 약 70조원)로 오는 2020년까지 평균 6%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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