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장미대선·6·19대책 등 연기된 상반기 물량 집중
시공능력평가 10위내 건설사 대단지 대거 공급 '눈길'

▲ 원주 롯데캐슬 골드파크 단지 조감도. 자료=롯데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분양 비수기인 7∼8월에 대형건설사들이 2만3000여가구를 공급한다. 5·9 장미대선과 6·19부동산 대책 등으로 미뤄졌던 상반기 분양물량이 하반기로 밀리면서 하반기로 분양물량이 집중된 탓이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중단으로 분양 일정을 연기한 단지들도 보증이 재개되면서 여름 분양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건설사들은 6·19대책 이후 내달 가계부채종합대책이 나올 예정이지만 분양 일정을 계획대로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3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7∼8월 두 달 동안 전국적으로 민간분양 기준 5만3496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분양시장이 뜨거웠던 전년동기(6만927가구)대비 적지만 지난 10년(2007∼2017년)간 7∼8월 평균 공급물량(3만5321가구)보다 51.46%(1만8175가구) 많은 수치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지난해 기준 10위내 대형건설사의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물량이 13곳 2만3379가구에 달해 눈길을 끈다.

지역별로는 ▲서울 5곳·1만162가구 ▲경기 4곳·5391가구 ▲인천 1곳·2230가구 ▲강원 1곳·1160가구 ▲부산 1곳·2936가구 ▲포항 1곳·1500가구다. 이는 중견건설사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물량(7곳·9761가구)보다 2배 가량 많다.

업체별로는 포스코건설이 4곳 7669가구로 여름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이어 대우건설(3곳 4388가구)과 현대건설·대림산업(1곳 4066가구), 삼성물산(1곳 2296가구) 순이었다. 또 GS건설(2곳 2055가구)과 현대산업개발(1곳 1745가구), 롯데건설(1곳 1160가구)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분양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 7∼8월에도 물량공급이 많은 데에는 조기대선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분양 일정이 연기된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6·19부동산대책 이후 과열 억제 효과가 미미할 경우 후속 대책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통상 7∼8월은 부동산시장은 휴가기간이 겹쳐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 초 조기대선 등 변수가 많아 예정됐던 물량이 대거 연기됐기 때문에 올해는 공급물량이 많다"며 "특히 대형건설사 아파트는 브랜드 가치가 높고 시공능력이 우수해 최근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부동산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7∼8월 대형사들이 분양하는 대단지들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건설이 이달 강원도 원주시 원주기업도시 5·6블록에서 '원주 롯데캐슬 골드파크(전용 59∼111㎡ 116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같은달 대우건설은 경북 포항시 장성침촌지구 B블록 2롯트에서 '로열파크 씨티 장성 푸르지오(전용 74∼144㎡ 1500가구)'를 공급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전용 59∼130㎡ 1745가구)'를 건설한다.

GS건설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224번지 일대에서 'DMC에코자이(전용 59∼118㎡·1047가구)'를 분양한다.

내달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에서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전용 49∼102㎡·2296가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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