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생산, SW 수요업체 동반성장하는 마스터플랜 시급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센서가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핵심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센서 산업생태계가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10년 전후로 센서는 매해 1조개씩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센서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로 신규수요 급증, 기능이 통합된 콤보센서 증가, 소프트웨어(이하 SW) 위상 강화 등을 꼽았다.

최근 센서를 많이 사용하지 않던 농업 등 전통산업이나 인프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품종 소량 비즈니스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콤보센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SW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존 하드웨어(이하 HW) 중심의 시장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 김영훈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HW 중심의 Top 3 업체가 센서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었지만, 이제 SW업체, 전문 생산업체, 사용자 그룹의 비중이 커지면서 4자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국내 센서시장의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센서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설계와 생산기반도 열악한 실정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의하면, 국내의 경우 센서 수요 약 70억 달러 중 90%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국내 생산업체의 85%는 매출액 300억원 미만의 소기업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설계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센서기업도 생산인프라 부실로 양산에 실패하거나 설계 경쟁력에서 밀려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센서 소비자들도 국내 제품에 대한 구매력이 약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생산기능이 저평가되면서 국내 생산인프라 구축에 소홀했던 것도 패착으로 지적한다. 설계업체와 생산업체가 지리적으로 인접해 긴밀히 협업해야 생산원가가 낮고 시장성이 높은 센서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지금부터 센서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설계, 생산, SW 수요업체가 동반성장하는 중장기 마스터플랜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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