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류재복 기자] 중국 북부가 찌는 듯한 무더위로 신음하고 있다.

중국 서부 신장의 낮 최고기온은 49도까지 치솟으며 1951년 이후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중국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는 폭염 예보가 발령됐다.

중국 남부의 기록적인 폭우로 중국 대륙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북부에는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가 열흘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폭염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1일 허베이·신장·산시 등 21대 성의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을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고온 황색경보를 발효했다.

리 신 헤이룽장성 동물원 사육사는 "동물 모습과 눈 모양을 보고 열사병 증세를 보이는지 판단한다"며 "생기가 없이 바닥에 드러눕고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도 열사병 증상"이라고 말했다.

신장 투루판지구 일부 지역은 전날 최고 기온이 49도까지 오르고, 지표 온도는 무려 88도까지 치솟았다. 기상대는 무더위가 가장 심할 것으로 7월 말경에는 총면적 364만㎦에 고온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달한다. 쑨쥔 중앙기상대 수석예보관은 "이번 더위의 원인은 복사열과 고기압의 하강으로 지표면의 온도가 상승하는 데 있다"면서 "지속 시간이 길고, 일부 지역에 강도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북부와 달리 중국 남부에는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간 이어진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가 나 1천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중국 대륙이 이상기후로 인한 이중고로 신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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