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류재복 기자] 중국이 관영TV를 통해 우리 영화 '군함도'를 집중 보도했다.

사드 문제 이후 이른바 '한한령'을 내리며 한류 콘텐츠를 막아왔던 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관영 CCTV의 뉴스채널은 아침뉴스에서 우리 영화 군함도를 소개하는데 무려 10분 가까운 시간을 할애했다.

영화 줄거리는 물론 역사적 배경과 일본의 반응까지 리포트와 논평 등으로 5단락에 걸쳐 심층보도했다. 군함도가 역대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항일 대작이라고 극찬했다.

CCTV앵커는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된 후 강렬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관영언론에선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금기시돼 왔던 우리 배우들의 이름까지 일일이 거명했다. CCTV기자는 "호화 출연진입니다. 황정민·소지섭·송중기 등 한국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영화는 물론 관객들의 반응까지 한국 특파원의 현장 취재로 보도했다. 한 관객은 "잊혀진 역사를 사람들이 보고 많이 알아두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항일이라는 한·중 양국의 역사적 공통분모와 8·15 광복절을 앞둔 시의성을 감안하더라도, 관영언론의 이런 보도 태도는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영화관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한류 콘텐츠가 자국민에 노출되는 것을 철저히 막아왔기 때문이다. 현지 영화업계는 '군함도'를 계기로 중국정부의 한류 봉쇄가 조금씩 풀려갈 수도 있다는 기대를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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