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민간 기업 빅데이터 활용 현황과 생태계 발전 방향을 살펴본다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때로는 처음 등장했을 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들이 현재의 변화를 이끌기도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기술 중 하나인 ‘빅데이터’가 바로 그것이죠.

'지능기술에 따른 정보제공력', 이는 지난 1988년 하버드 대학교수 쇼샤나 주보프의 저서 <스마트 기계의 시대>에 기술된 용어입니다. 이는 현재의 ‘빅데이터’의 초기 개념을 정의하고 있지만 ‘정보제공력’이라는 말은 당시 주목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참고 : 4차산업혁명의 시대, 전문직의 미래 - 리처드 서스킨드 / 대니얼 서스킨드 지음]

수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가치'와 '결과'를 도출하는 '빅데이터'는 현재 구글, 아마존, IBM을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와 미국의 경우, 각각 테러 감지 및 범죄자 색출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오늘은 '대한민국의 빅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정부의 빅데이터에 대한 움직임은 활발하다

지난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연구분야에 전략과제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연구과제 125개 내외를 선정하고 추경예산 43억원을 포함해 총 63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과기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빅데이터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연구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이와 같이 예산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 간 다양한 분야에 빅데이터를 접목시켜 플랫폼을 탄생시키거나 새로운 정책을 수립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공공데이터포털'입니다. 이곳에서는 교육, 국토관리, 보건의료, 환경기상, 과학기술, 농축수산 등 다양한 분야의 오픈API 및 표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SK텔레콤, 야놀자트래블 등의 민간기업은 자사의 웹사이트 및 어플리케이션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료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C형 간염 집단감염 사건이 발생하자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지난달 25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환자전자의무기록'을 부작용 분석 공통 데이터 모델로 활용한 '의약품 부작용 분석 빅데이터 시스템'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스템은 오는 2022년까지 해당 시스템을 전국 27개 지역의약품안전센터 200만명 환자의 의료정보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의약품 부작용 분석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 민간기업은 어떠할까?

민간기업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융권입니다.  지난달 1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16 금융정보화 추진현황'을 살펴보면 203개 금융기관 및 금융유관기관의 IT담당자 중 가장 많은 응답자가 올해 금융IT트렌드를 '금융권 빅데이터 활용 본격화'를 꼽았습니다.

또한 '향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핀테크 분야'에 대한 질문에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한 금융 서비스 및 상품 개발'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를 도입하는 등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출범 전, 지난 5월에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와 데이터엔지니어등 '빅데이터 전문가'를 모집하는 등, 전문 인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외, 하나금융그룹의 '통합데이터센터', KB국민카드의 '빅데이터 전략센터' 등 고객의 관심사와 생활패턴을 분석하는 금융권의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빠르게 발전하는 대한민국 '빅데이터' 생태계… 어떻게 해야 꽃 피울까?

정부 및 민간기업을 주축으로 빅데이터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많은 양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이용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객 및 이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태와 내용으로 빅데이터 분석이 이뤄져야 된다고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정부는 관련 정책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민간기업은 마케팅 및 기타 비용의 절감 등의 효과를 불러 올 수 있는 최적의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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