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
■ 인간과 자연의 절묘한 조화 귀감
홋카이도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삿포로 얼음축제(유키 마츠리)로 유명하지만, 여름도 겨울 못지않게 인기가 많다. 7월에 열리는 라벤다 축제가 그것이다.
홋카이도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어서인지 삿포로 시내 전철과 지하도 그리고 도내 유명 관광지의 안내판에 한국어가 병기돼 있다. 삿포로는 동서남북이 바둑판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 길을 잘 모르는 사람도 길 찾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어 있다.
홋카이도는 일본 내에서도 낙농업으로 유명하다.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의 유제품이 우수하며, 맛있고 저렴하기까지 하다. 동시에 비옥하고 광활한 토지에서 수확한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부하다.
홋카이도는 일본의 젖줄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반찬에 인색한 일본이지만, 물은 우리와 같이 공짜며 물맛도 좋았다. 농무 덕에 몇 개의 절경을 놓쳤지만 이 또한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다. 높은 사람 만나기 어렵듯이 자연도 그런가 보다.
헌법이 보장하는 환경권은 지금 세대이외에 미래세대를 위한 기본권의 성질을 지닌다. 미래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존하면서 지금 세대에게도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양자의 조화를 위해 애쓰는 일본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홋카이도 대학은 1918년 설립된 일본의 명문 국립대학으로, 홋카이도 수부인 삿포로에 위치하고 있다. 홋카이도 대학은 201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스즈키 아키라)를 배출하기도 했다. 홋카이도 대학의 캠퍼스는 너무 아름답다. 대학건물에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웅장함,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육중함, 미국의 예일이나 스탠포드 대학의 화려함은 없다. 그러나 캠퍼스 안의 자연풍경은 정말 압권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많은 대학을 방문해보았지만, 이보다 더 아름다운 캠퍼스를 지닌 대학을 본 적이 없다. 대학의 울타리가 없는 서구의 대학과 울타리를 지닌 일본대학과의 평면적인 비교가 적절치 않을 수 있겠으나, 정말로 아름답다. 아름 넘는 나무가 지천이며, 숲속인지 공원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다. 북문에서 남문까지는 도보로 약 40분 이상을 걸어야 하는데, 햇볕을 직접 받지 않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나무가 울창하다.
■ 日 주도면밀한 ‘환경보전’ 인상적
홋카이도 대학은 “Boys, be ambitious”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홋카이도 대학 전신인 삿포로 농학교 초대 교감을 지낸 클라크(W. Clark) 교수가 학교를 떠나면서 전한 “소년이여, 야망을 품으라”라는 유명한 격언은, “큰 뜻을 품으라”는 대학의 교훈이 돼 정문 입구 큰 돌에 새겨져 있다. 캠퍼스 내에 그의 흉상이 있고 삿포로 시내 히쓰지가오카 전망대에는 큰 동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많은 여행객들이 그의 흉상 앞에서 사진 찍는 모습을 매일 만날 수 있다. 그가 말한 야망은 ‘돈, 이기적 영달, 헛된 명예’를 향한 것이 아니라, ‘지식, 정의, 국민의 삶’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전망대 동상의 기록을 통해 새롭게 배웠다.
홋카이도 대학은 정문이 삿포로 시내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어, 교내로 숲을 통과해 삿포로 역으로 갈 수 있어 매력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여행하고 있는데, 여름 홋카이도여행을 감히 추천한다. 가능한 자유여행으로 홋카이도를 체험했으면 좋겠다. 안전하고 체계적이고 정확하기에, 준비만 철저히 하면 단체여행보다 더 깊고 넓게 자연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어를 못해도,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일간투데이
dtoday24@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