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는 정보화 사회 '원유', 빅데이터 전문가가 대세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크게 피해를 볼 업종은 단순노동 분야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일자리 중 52%는 인공지능 대체 위험성이 높은 직업군에 속했다. 판매종사자,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 기능원 등 단순노동 종사자의 대체 위험률은 80%를 웃돌았다.

반면, 첨단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직종이 다수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빅데이터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부터 스마트 의류개발자, 로봇 윤리학자 등 신선한 직업도 눈에 띈다. 동물매개치료사, 감정노동전문가 등 의외의 일자리도 떠오를 전망이다.

본지가 처음으로 소개할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직업은 '빅데이터 전문가'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를 정보화 사회의 '원유(Oil)'에 비유한다.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가치 있게 만드는 사람들을 빅데이터 전문가 또는 빅데이터 분석가라고 한다.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팀 연구위원은 "앞으로 인공지능이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인간은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고 책임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빅데이터 분석가, 데이터과학자 등을 예로 들었다.

빅데이터 전문가가 각광받고 있는 단적인 예로, 세계적 컨설팅 회사 KPMG는 올해에만 약 3000명의 빅데이터 전문가를 추가 채용했다. 그런데도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빅데이터 전문가가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데이터 수집, 가공, 분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 기획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고객이 즐겨 찾는 키워드,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 실제 구매에 미치는 요인 등을 수집한다. 그 뒤에 통계학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물을 시각화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를 위해서는 통계학과 비즈니스 컨설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데이터 분석을 위한 설계기법 활용 등에 관한 전문적인 역량도 요구된다.

통계학이나 컴퓨터 공학 등을 전공하면 도움이 된다. 여기에 경영이나 마케팅 분야에 대한 지식을 더하면 금상첨화다.

대학에서는 앞 다퉈 빅데이터 학과를 개설하는 추세다. 숙명여대는 빅데이터 학부과정을 개설했으며, 국민대의 경우 기존 통계학과의 과명을 빅데이터과로 변경했다. 충북대는 비즈니스데이터융합학과 석사과정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학회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보다 쉬워졌다. 한국데이터마이닝학회, 한국빅데이터학회 등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은 빅데이터아카데미를 출범시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