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섭 정경부장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과 국내 14개 금융투자회사가 공동 구축한 '자본시장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이 30일 개통 1주년을 맞았다.

핀테크지원센터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1년간 오픈플랫폼을 통해 개발된 핀테크 서비스를 소개하는 '제19차 핀테크 데모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코스콤은 지난 1년간 핀테크 기업 10곳에 대해 기본적 사무공간 제공 및 펀드 공동사업 등을 통한 직·간접투자, 이들의 성장을 지원할 KSM(KRX Startup Market) 등록 추천 등 자본시장에서의 핀테크 오픈플랫폼 운영 성과를 발표했다.

■ IT·금융의 결합…또다른 수익창출

특히 증권계좌 조회, 시세, 주문, 기업 투자정보 등 총 74개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오픈플랫폼에서 제공, 핀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금융리서치 플랫폼(SNEK)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버플', 수익률 대회를 운영하는 '세븐핀테크', 금융상품 추천(KOSHO)을 선보인 '콰라(QARA)'가 실제 서비스를 출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어 다음달에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투자일임서비스를 제공하는 '파봇(FABOT)'이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며, 이 외에도 공시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스트콜' 등 35개 핀테크 기업이 API연계 등을 통한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대신 등 14개 증권사가 계좌데이터를 오픈플랫폼에 제공, 핀테크 서비스 상용화에 적극 협조한 것이 주효했다고 코스콤 관계자는 설명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자본시장 오픈플랫폼은 금융API 마켓플레이스로 어느 기업이든 참여가 가능하지만, 특히 더 많은 증권사가 참여할 경우 핀테크 서비스 활성화가 촉진될 것"이라며 관련 기업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핀테크란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이제는 금융(finance)도 기술(technology)과 만나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간편결제, 공인인증서, 액티브X, 천송이 코트, 스타트업 등 편리한 금융, 정보기술(IT)이 만나는 세상, 금융산업이 IT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금융서비스의 전산화는 또 다른 수익원을 창출시켰다. 바로 금융소비자가 만든 데이터. 온라인 상에서 금융소비자가 활동하는 모든 데이터들이 차곡차곡 쌓이다보니 이를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고, 기업의 전략적 선택 뿐만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에도 반영되고 있는 현실이다.

금융기관은 더 좋은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그러면서 핀테크 산업은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인 이래 끊임 없이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플랫폼은 금융기관이 가운데 끼지 않고도 전세계 고객이 자유롭게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분야다.

■ 결제 간편…차세대 금융총아로

은행,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도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면 그만큼 금융소비자로서는 수수료는 아끼고 효율적으로 타인과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핀테크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미국 기업인 '페이팔'의 플랫폼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98년 켄 하워리(Ken Howery), 맥스 레우친(Max Levchin), 루크 노섹(Luke Nosek), 피터 틸(Peter Thiel)이 설립한 콘피니티(Confinity)가 전신인 페이팔(PayPal)은 일찍이 4명의 공동 창업자가 데이터 보안업체를 설립한 뒤 전자결제 시스템 페이팔을 개발, 이메일로 돈을 송금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페이팔은 금융거래 상 가장 우려됐던 보안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8년 프로드사이언스(FraudSciences)를 인수했고, 2011년에는 오프라인 사업에 진출해 고객들이 상점에서 페이팔을 통해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

2012년 디스커버 카드(Discover Card)와 제휴를 맺어 카드 네트워크에 속한 7백만 개의 상점에서 페이팔을 통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했으며 2013년에는 결제 서비스 벤처기업 브레인트리(Braintree)를 인수해 모바일 결제 수익을 높였다.

현재 페이팔은 온라인 상에서 개인과 기업 간의 송금, 구매 및 판매, 기부 등 결제 시스템을 제공한다. 구매자는 신용카드, 직불카드, 은행계좌, 페이팔 잔액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사용할 수 있고, 주소나 16자리 카드번호, 유효기간, 코드 등을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판매자는 이메일 인보이스를 보내거나 온라인, 모바일 등으로 결제 받을 수 있으며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연결되어 중간 단계, 추가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우리나라에서처럼 공인인증서가 필요하거나 보안카드가 필요없는 구조라고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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