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임 절차 즉각 중단·지배구조 개편 촉구
사외이사 후보에 하승수 변호사…"직무 적임자"
이어 KB노조는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가 다시 회장을 선임하는 '회전문 인사'가 가능하다는 것은 '비상식적 날치기 선임절차'"라며 "이를 중단하지 않을시에는 극단적인 투쟁까지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 새 사외이사로 하승수 변호사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3만 KB금융 직원과 함께 KB금융그룹의 낡은 지배구조를 바꾸는 일에 적임자라는 노조 측 주장이다. 하 변호사는 참여연대 출신으로 현대증권이 KB금융에 인수되기 전 노조 추천을 통해 현대증권 사외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B노조는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풍부한 활동은 물론, 그 누구보다도 독립적으로 경영진 이사의 직무집행에 대한 감시 및 감독 직무를 훌륭히 할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주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충실할 수 있는 근원적인 해결책은 바로 주주와 직원, 고객 등 이해관계자의 직접 참여를 통한 '경제 민주주의 실현'에 있다"며 "한마디로 '경영진 견제'라는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끔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자'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측은 "회장 선임을 진행 중인 확대 지배구조위원회가 관련 규정과 이사회, 주주총회 등 실무 절차 진행을 위해 필요한 기간, 장기간의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해 선출 시기를 정했다"며 "올해 초에 개최된 타사의 최고경영자 추천 일정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4년 회장과 사외이사 전원이 교체되는 사태를 겪고 1년 4개월에 거친 논의 끝에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경영승계규정의 제정을 결의했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논의한 것은 회장 후보 추천의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또 차기 회장 후보 중 한 명인 윤종규 회장은 후보자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 외에도 지난 3년간의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를 별도로 받게 돼 한층 더 엄격한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홍배 KB노조 위원장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KB금융 주주로서 지주 정관 및 이사회 관련 규정 개정도 추친할 계획"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KB금융의 지배구조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호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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