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옥수수' 실시간 동영상 데이터 소모 25% 절감
트래픽 상위 12채널에 'HEVC' 적용, 화질은 개선

▲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고효율 비디오 코덱(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H.265)을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oksusu)'의 실시간 채널 12곳에 오는 28일부터 적용한다. SK텔레콤 모델들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새롭게 적용하는 동영상 데이터 절감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고효율 비디오 코덱(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H.265)을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oksusu)'의 실시간 채널 12곳에 오는 28일부터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

HEVC는 현재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비디오 코덱인 AVC(Advanced Video Coding=H.264)대비 압축 효율이 2배 우수하다. 동일한 화질의 콘텐츠를 절반의 데이터만으로 제공하거나 데이터 용량을 유지하면서 화질을 2배 향상시킬 수 있다.

양 사는 옥수수에 HEVC를 적용해 데이터 절감과 화질 개선 모두를 꾀한다. 풀(Full) HD 및 HD급 영상의 경우 데이터는 25% 절감되도록 하는 한편 화질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단, 화질 개선 필요성이 높은 SD와 LD급 화질은 기존 데이터 전송률을 유지하며 화질을 대폭 개선하는 방향으로 HEVC를 적용한다.

HEVC는 드라맥스·연합뉴스TV·올리브·JTBC 등 실시간 트래픽 상위 12채널에 우선 적용된다. 이들 채널은 옥수수 실시간 트래픽의 50%를 차지한다.

김문철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동영상의 특성에 따라 HEVC 표준 기술로 화질을 개선하거나 데이터를 절감하도록 비중을 조절해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HEVC서비스가 일부 제공된 바 있지만 본격적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6월 이후 출시된 주요 스마트폰에 HEVC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디코더칩이 탑재되면서 HEVC 기반 콘텐츠 활성화의 기반이 마련됐다.

HEVC 서비스가 적용되는 스마트폰은 이달 출시되는 삼성 '갤럭시 노트8'과 LG 'V30'를 비롯해 삼성전자 갤럭시S5(광대역 LTE-A)·S7·S8와 LG전자 G4·V10 등 총 27종이다. SK텔레콤은 기술 최적화 과정을 거쳐 HEVC 적용 기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휴대전화를 이용한 동영상 소비는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 고사양 단말 보급율에 비해 고화질 콘텐츠 이용 비율은 아직 낮다. 지난 6월 기준 SK텔레콤 가입자 중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는 60%에 이르지만 옥수수 실시간 채널 풀HD 이용 비중은 1%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다가올 5G 시대에는 UHD 등 고화질 콘텐츠와 360 VR(가상현실) 등 몰입형 영상 콘텐츠 이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HEVC보다 2배 압축 효율이 높은 차세대 비디오 코덱 개발을 위해 글로벌 전문가 그룹(JVET)에도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에 HEVC를 적용하면 다른 콘텐츠 제공 사업자들도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

장홍성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은 "HEVC가 국내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전반에 확산해 고객의 '데이터 다이어트'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옥수수는 15일 PC 버전(웹)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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