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아역배우 될 수 있을까?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저는 정말 바쁘답니다. 벌써 다음달 스케줄이 꽉 차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저를 보며 선생님들은 남들보다 더 적게 자고 연습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하루도 빠짐없이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예쁜 자세를 만들기 위한 발레수업도 하고 나만의 개인기를 만들어 준다는 댄스학원도 시작했습니다. 며칠전에는 고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발성수업도 듣게 됐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게 있어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이런 수업은 안 해도 되는 거 맞죠?

- 4살 아역배우를 준비하는 권양

아이 모델 전문 에이전시 홈페이지에는 소속 아이들의 프로필이 나와 있습니다. 아이의 나이와 특기,외모 평가, 키, 몸무게 등 아이의 신상정보가 모두 나와있습니다.

한 에이전시는 1~3세 베이비스타를 만들기 위해 영유아기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부모의 초기 결단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이를 에이전시에 들이기 위해선 교육비가 필요한데 그 금액이 200만원이 넘습니다. 금액이 부담스러워 다른 에이전시로 옮기면 촬영기회가 줄고 아역배우의 꿈도 놓칠 것 같아 엄마들은 비싼 교육비를 주고도 교육에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아이 엄마들은 에이전시 이외에도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에서도 활동합니다. 인터넷에는 아이를 홍보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는 생후 50일 밖에 안된 아이부터 시작해 4~7세 아이까지 있습니다. 아이들을 사진을 올리고 기저귀 모델부터 아역배우 등 아이가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고 전화번호도 나와 있습니다.

이런 부모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만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가 원해서 모델을 하거나 연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연기학원에는 아이의 의지와 무관하게 부모의 손에 이끌려 수업을 듣는 사례가 많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의 욕심을 엿볼 수 있는 목격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6살 아이를 둔 김씨는 모델을 하고싶다는 딸의 말에 연기학원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연기학원상황을 본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기 싫다고 울며 떼를 쓰는 아이도 있었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애들을 모아두고 연습을 시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아이 모델 에어진시를 방문했다 충격 받고 왔다”며 “아이는 싫다는데 무조건 시키려는 극성인 부모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하지만 직업에 대해 개념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인데 아이에게 직업을 강요하는 것은 안됩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할 것입니다.

일부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우선 아이가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야할 것입니다.

끝으로 업계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아이가 좋은 직업을 구하고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아이가 혹사당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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