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동을 갖는다. 한반도 안보위기 해결을 위한 ‘유엔외교’ 성과를 설명하며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일환으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구성을 매듭짓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 입장을 고수 중이다. 제1야당이 빠지면 이번 회동을 통한 ‘안보 협치’ 의미와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안보 수호 세력임을 자임해온 정당으로서 온당한 처신으로 보기 어렵다. ‘초당적 안보협력’은 한국당이 여당 시절에 수없이 주문했던 사안이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보면 무조건 한국당만 탓할 수도 없다. 모든 걸 ‘적폐’로 규정하고 단죄하려는 여권의 태도 또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놓고 정진석 한국당 의원의 페이스북 발언을 둘러싼 공방은 단적 사례다. 일촉즉발 안보위기에도 정쟁만 일삼는 여야의 모습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나라는 바깥에서 치기 전에 내부에서 먼저 무너진다는 역사의 교훈을 망각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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