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사회 이사·의장직 내년 3월까지만 수행…디스플레이 대표 이사도 사임
"신성장 동력 찾는 일 엄두 못내…비상한 각오로 경영 쇄신해야, 후진 위해 퇴진" 결심
이어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 부회장은 "저의 사퇴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 결심을 전하고 후임자도 추천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전기공학과와 카이스트 전기공학 석사 등을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후 올해까지 32년째 삼성전자에 몸담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DS(디지털 솔루션)부문 총괄 사장에 취임했고 그해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DS부문은 분기마다 사상 최고의 실적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부문이다. 스마트폰 고사양화와 대규모 서버업체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사상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을 타고 지난
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절대강자 인텔을 제치고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1위 업체로 발돋움하는데 혁혁한 기여를
했다. D램(45%)과 낸드플래시(36%), 올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세가 된 중소형 올레드(OLED)(95%) 등 관련모든 분야에서 압도적 시장점유율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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