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나노 2세대 공정 기반 8나노 공정 개발…전력효율 10%↑, 면적10%↓
모바일AP·네트워크 프로세서·가상화폐 등 고성능 응용처에 적합

▲ 삼성전자가 10나노(nm·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2세대 공정을 기반으로 한 '8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양산 준비를 마쳤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지난 5월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삼성전자의 최신 파운드리 공정 기술과 솔루션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10나노(nm·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2세대 공정을 기반으로 한 '8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양산 준비를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은 팹리스(설계전문회사)로부터 설계 주문을 받아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8나노 파운드리 공정(8LPP·Low Power Plus)은 삼성전자의 첨단 파운드리 로드맵상 EUV(Extreme Ultra Violet·극자외선)노광장비가 처음으로 도입될 7나노의 직전 공정으로 '10나노 2세대 공정' 대비 전력효율은 10% 향상되고
면적은 10% 축소돼 모바일·네트워크·서버·가상화폐 채굴 등에 필요한 고성능 프로세서에 적합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10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한 바 있어 그간 양산을 통해 축적한 공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8나노 공정 수율도 빠르게 안정화 시킬 계획이다.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 마케팅팀 상무는 "성공적인 10나노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8나노 공정을 준비했다"며 "삼성전자는 생산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공정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공정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14나노와 10나노 공정에 이어 이번 8나노 공정 개발 역시 퀄컴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파운드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퀄컴은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 38%로 1위를 달리는 업체다.

알 케이 춘두루(RK Chunduru) 퀄컴 선임 부사장(Senior VP)은 "삼성의 8나노 공정은 이미 검증된 10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빠른 제품 램프업(Ramp-up·생산 안정화)이 가능하며 더 뛰어난 성능과 사이즈 경쟁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상 최고의 '슈퍼 호황'을 누리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부문에 비해 약세인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월 시스템LSI부문에서 파운드리사업부를 분리시킨 삼성전자는 최근 활발한 공개 행사를 통해 미세공정 로드맵을 외부에 공개하며 고객사들에게 파운드리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한국, 일본에 이어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하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글로벌 고객과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8나노 공정 개발 현황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첨단 파운드리 공정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파운드리 시장은 매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전망이 밝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사물인터넷(loT)·자율주행차·인공지능(AI) 등에 적용되는 반도체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세계 파운드리 시장이 올해 610억달러에서 오는 2021년 819억3천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지난해 매출 기준 대만 TSMC가 50.6%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7.9% 점유율로 4위에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두 자릿수로 점유율을 높여 업계 2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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