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의 길 26년, 정두수 작사 ‘내고향 하동포구’로 데뷔
KBS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배경음악 부르며 각광

[일간투데이 류재복 기자]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서라면/ 이 한목숨 바치리다/ 기꺼이 바치리다/ 전쟁 없는 미래를 위해/ 하얼빈 플랫홈에 울린 총성/ 침략자여 각성을 하라/ 평화는 함께 사는 길/ 안중근 우리 의사여/'


50대 민족가수 손현우가 혼신을 다해 열창하는 '안중근의사의 노래'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안중근의사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그가 유일하다.

손현우는 지난 1991년, 가요작사가 정두수씨가 작사활동 30년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에서 정씨가 작사한 노래 ‘내고향 하동포구’를 부르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정씨는 마포종점, 가슴아프게, 덕수궁돌담길, 물레방아도는데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한국가요계의 거물이다. 손현우의 ‘안중근의사의 노래’ 역시 정씨의 작사곡.

손현우는 데뷔 후 1993년, KBS 연속극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서 배경음악으로 ‘내청춘’을 부르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그가 인기를 끌게 된 배경은 그의 독특한 소리였다. 한국 가요계의 톱스타인 남진, 나훈아, 배호의 목소리를 모두 합친 특별한 목소리를 뿜어냈기에 손현우는 가요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는 1962년, 경북 달성에서 3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손정관. 어려서부터 이미 가수로서의 뛰어난 기질이 있었다. 그가 어릴 때 가장 잘 부른 노래는 ‘해당화’였다. 때문에 그 노래를 듣는 어른들은 모두가 눈가에 눈시울을 적셔야 했다. 그래서 어릴 때 그가 얻은 별명도 해당화였다.

서울에서 고난의 유년-청년기 시절 보내며 가수 꿈 키워
1집 앨범 ‘내 청춘’ 내면서 KBS전국노래자랑 출연

7세가 되던 해, 손현우는 부모를 따라 서울로 왔고 서울 성북역 부근의 판자촌에서 유년기와 청년기의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그는 어렵게 살면서도 노래연습에 열중하던 중 작사가로 유명세를 떨치던 정씨의 제자로 들어갔다.

정씨의 수제자가 된 손형우는 노력과 정성들 들인끝에‘내 청춘’을 타이틀로 정한 1집 앨범을 발표하게 됐고, KBS전국노래자랑에도 출연하면서 발라드풍의 트롯트 ‘사랑은 꽃수레’등으로 관심을 끌어 트롯트계의 유망주로 발돋음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잠시뿐. 이유 없이 손현우를 보는 주변의 냉대와 마주치면서 피자전문점을 개업하는 등 가수생활을 떠난 방황과 좌절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가수의 본능을 떨쳐버릴 수 없는데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진성을 가진 아까운 가수'라는 주위의 평가와 적극적인 권유로 인해 정두수 작사, 설운도 작곡의 2집 타이틀곡 '비슬산'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달 유영복(사진 우측) 중국국제발전원조위원회 비서장이 손현우(사진 좌측) 씨를 만나 격려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노래의 수익금은 안중근의사 위한 기금에 값지게 쓰겠다”
시진핑 주석 앞에서 ‘안중근의사’ 열창이 소원이자 꿈

손현우는 또 1991년 데뷔곡 ‘내 청춘’이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배경 음악으로 사용될 만큼 인기를 끌었고 인기만화 영화 <톰과 제리>의 주제가를 부르기도 하는 등 색다른 이력을 쌓다가 4집 <안중근의사의 노래>를 부르면서 다시 트로트 가수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고 있다.

5집 앨범을 준비 중인 그는 안중근 의사 거사 108주년을 맞아 “안 의사의 노래를 불러 제게 들어오는 수익금은 오직 안 의사만을 위한 기금으로 값지게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를 묻자 “현재의 정세를 보면 국내외적으로 젊은 학생들이나 기성세대들이 안 의사를 잘 모르고 역사의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안 의사의 정신과 혼을 본받아 더욱더 애국의 정신으로 무장이 돼 국민통합과 화합의 길로 나가는 교육의 場을 마련하는 기금에 보태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침략의 원흉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인물이 안창호인지 안중근인지 구분을 못하는 무지의 젊은이들이 많은 현실이 안타깝지만 저의 노래를 들으면서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애국, 애족, 평화의 정신을 세계만방에 떨친 안 의사의 정신을 본받아 안
의사의 큰 뜻이 제대로 대한민국에 뿌리 내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현우는 “5년 전인 2012년, 중국 흑룡강성 가목사에서 한국-일본-중국-러시아 4개국의 가수들이 참가하는 합동공연 무대가 있어 그때 저는 한국을 대표해 노래를 불렀다”면서 “지난 8,15 광복72주년 의정부시청 기념식에서는 중국 시진핑 주석이 보냈다는 안 의사 동상 앞에서 '안중근의사의 노래'를 불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회가 온다면 안 의사를 존경하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앞에서 꼭 '안중근의사의 노래'를 열창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9월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국제발전원조위원회’ 유영복 부주석겸 비서장이 직접 손현우를 만나 “전 세계인들이 베이징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예술제가 있는데 그 무대에서 ‘안중근의사의 노래’를 부를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격려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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