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원·경실련, 'SH 자산현황' 공동 분석
"공사 소유 토지, 장부가액과 주변시세 차이 커"

▲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사진=정동영 의원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 보유자산이 터무니없이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지난 25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가 제출한 SH공사 자산현황'을 분석한 결과 SH공사가 지난 1990년 이후 취득·보유한 8만6천 세대 공공임대주택 장부가액은 10조 7천억원이었으나, 주변 아파트 시세를 반영하면 SH의 자산규모는 30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공동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치1단지 아파트 장부가격은 142억 원이었다. 하지만 부동산뱅크가 평가한 대치1단지 주변 아파트 시세를 반영한 결과 대치1단지의 실제 가치는 장부가액의 67배, 95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같은 방법으로 SH가 보유한 토지와 건물의 실제 자산 가치를 추정해본 결과 토지자산의 실제 가치는 25조원으로 장부가액과 4.6배의 차이가 있었다.

특히 수서6단지와 가양5단지, 성산아파트, 중계3단지처럼 SH공사가 1990년대 초반 매입한 토지일수록 장부가액과 주변시세의 차이가 컸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은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1만 2천평 아파트 단지의 토지가격이 어떻게 140억원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SH가 보유한 토지와 건물의 자산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면 실제 자산 가치는 3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 의원님이 주신 의견에 대해 참고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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