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8만4172대 중 1만5402대 불합격…연평균 불합격률 8.4%

▲ 국감질의하는 어기구 의원. 사진=어기구 의원실
[일간투데이 선태규 기자] 연간 원전 1기분의 자가발전설비가 ‘불량’ 판정을 받고 있어 개선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이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제출받은 ‘2012~2016년 자가발전기 검사결과 현황’에 따르며 최근 5년간 총 18만4172대의 자가발전기를 검사한 결과 1만5402대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해마다 검사대상 3만6834대 중 3080대가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불합격률이 8.4%에 이르는 것이다.

설비용량 기준으로 연평균 1만4467MW분에 해당하는 자가발전기중에 903MW분량이 불합격판정을 받아 해마다 원전 1기분에 육박하는 자가발전설비가 동작불량, 부품미설치, 시공불량 등의 문제점을 드러낸 셈이다.

자가발전기는 정전과 같은 비상시 뿐만 아니라 전력이 부족할 때에는 전력다소비 업체의 자체 전력수급용도로 사용하고 있어 수요관리정책 측면에서도 중요한 예비전력 자원이다.

전기안전공사에서는 발전기 설치 전에 하는 사용전 검사와 2년에서 4년마다 실시하는 정기검사를 통해 자가발전기의 상태를 점검한다.

2017년 8월 기준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자가발전기는 총 12만4000여대로 이중 해마다 30%에 해당하는 3만6000여대의 자가발전설비가 점검을 받고 있다.

2012~2016년까지 5년간 불합격 판정을 받은 자가발전기를 원인별로 분류해 보면, 사용전 검사의 경우 전체 불합격 6593건 중 차단기, 배선 등의 일부부품 미설치가 16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공불량 1,630건, 부품의 동작불량 1021건, 접지불량 914건, 용량에 맞지않는 부품이 사용된 용량불량 652건 순으로 나타났다.

정기검사의 경우 불합격 1만493건 중 부품 동작불량이 7834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기기불량 1373건, 부품노후로 인한 경년변화 618건, 부품미설치 375건, 접지불량 126건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어기구 의원은 “전력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수요관리제도 운영의 잠재적 전력자원인 자가발전설비가 고장으로 제대로 된 출력을 내지 못한다면 전력수요가 몰려 예비력이 필요할 때에 제구실을 못할 수 있다” 면서 “자가발전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지보수 및 점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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