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냄새·연기를 줄이면서 소비자 만족시킨다' 의미 담아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한번 충전으로 20개비 사용 가능
개소세 인상 검토에도 4천3백원…향후 가격인상 계획 없어
유해성 관련 임상시험 진행

▲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오는 20일부터 전용 담배인 '핏(Fiit)'과 함께 정식 발매된다. 릴은 '크리미 화이트'와 '사파이어 블루' 두가지 색상으로, 전용담배 핏은 '핏 체인지'와 '핏 체인지 업' 2종류로 출시된다. 사진=KT&G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KT&G의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의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었다. 지난 5월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IQOS)'를, 지난 8월 BAT(배트)코리아가 '글로(Glo)'를 출시한데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로는 후발 주자다.

릴은 'a little is a lot'의 약어로 담배 냄새와 연기 등은 줄이면서도, 다양한 장점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색상은 '크리미 화이트'와 '사파이어 블루' 2종으로 출시된다.

임왕섭 KT&G 제품혁신실 상무는 기자간담회에서 "단순함이야말로 최상의 정교함이다"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언을 인용하며 릴을 소개했다. 임 상무는 "기기에 어떠한 군더더기도 허락하지 않았다"며 "인공적인 선이나 각을 보여주지 않고 자연스러운 미니멀리즘을 지향했다"고 말했다.

실제 릴은 원버튼 체계로 버튼 하나로 모든 기능 작동이 가능하다. 또 버튼과 전용 담배 핏을 꽂을 수 있는 채널, 단 두 가지만을 외관에 드러냈다. 무게는 90g으로 일반 스마트폰 보다 작고 가벼워 휴대성을 높였다.

또 한 번 충전으로 20개비 이상 사용이 가능하고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그립감도 향상시켰다. A/S 서비스에 차별화를 위해 전담직원이 직접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릴의 권장 소비자가는 9만5천원이며 릴 공식홈페이지에서 성인인증 후 회원 가입 시 할인코드를 발급 받으면 6만8천원의 가격으로 구입 가능하다. 아이코스가 현재 12만원, 글로가 9만원 인 것을 감안하면 저가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릴 전용 담배인 핏은 릴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핏 체인지(Fiit CHANGE)'와 '핏 체인지 업(Fiit CHANGE UP)' 2종류로 출시된다.

KT&G는 핏의 가격을 4천3백원으로 책정하며 타사와의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를 일반담배의 90% 수준까지 인상하는 개별소비세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아이코스는 전용 담배인 '히츠(HEETS)'를, 글로는 전용 담배인 '던힐 네오스틱'의 가격을 기존 4천3백원에서 5천원대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 상무는 이에 대해 "세금이 단계별로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추후에 검토하겠다"며 "현재로는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타사 전용 스틱과의 호환에 대해 임 상무는 "현재 아이코스의 히츠와 호환이 가능하지만 기기 안전성 차원에서 담보 할 수 없다"며 호환하지 않는 것을 권장했다. 글로와는 호환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유해성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글로벌 기업인 필립모리스와 배트코리아가 각각 아이코스와 글로를 출시할 때 자체 임상시험 및 연구결과를 토대로 일반 담배 대비 유해물질 배출이 적고 타르 농도도 낮다고 주장하는 것과 상반된 태도다.

임 상무는 "타사 역시 자체적인 임상시험 결과로 유해성에 대한 엄밀한 검증이 없어 충분한 자료가 준비된 이후 또는 특정기관에서 인증 받은 후 정확하게 공개할 예정"이라면서도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상당부분 저감됐으며 그 수치는 경쟁회사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말을 아꼈다.

지역 판매 및 해외진출에 대해서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 상무는 "궐련형 담배 시장에 발을 들인 이상 해외진출은 당연하다"며 "각 나라별로 유해성 및 규정이 다 달라 검토 중으로 현재는 국내 중심 운영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 다양한 플랫폼을 준비해 해외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KT&G는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서울지역 GS25편의점 판매처에서 릴의 사전 판매 및 예약 접수를 진행한다. 이후 오는 20일부터 릴 전용 담배인 '핏(Fiit)'과 함께 정식 발매 할 예정이다.

사전판매처는 강남점과 상암DMC점, 이태원점, 소공점, 여의쌍마점, 수유동양점, 코스모타워점, 팰리스점, 구로지벨리몰점 등 총 9곳이다. 이곳에서 작은 부스인 '릴스테이션'을 설치해 제품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또 출시를 기념해 기기를 구매하는 소비자 5만명에게 색상별 전용 케이스를 구매 즉시 제공한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등록한 고객 1만명에게는 전용 충전 거치대를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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