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까지 떨어졌던 국내 면세점·백화점 中 고객 비중·매출 ↑
'타오바오' 내 한류스타 광고 재등장 금한령 해제 기대감 '상승'

▲ 중국 전자상거래사이트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가 진행된 11일 24시간 동안 매출액이 1천682억 위안(28조3천78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중국 광군제(光棍節·11월11일) 효과를 누렸다. 광군제 기간 백화점과 면세점, 중국인 대상 온라인 쇼핑몰 등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라졌던 한류스타의 광고도 중국 온라인 사이트에 재등장하며 본격적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빙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 단 하루 펼쳐지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 행사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행사가 진행된 11일 0시(현지시간)부터 24시간 동안 1682위안(한화 약 28조3천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예상치를 훌쩍 넘은 액수로 지난해 1천207억 위안보다 약 40%늘어난 규모다.

이날 하루 전 세계 225개 국가에서 지불 결제가 이뤄진 주문량은 14억8천만건이었고 배송 물량 8억1천2백만건이 생겨났다. 배송량으로 따지면 지난해 6억5천7백만건보다 23.6% 늘어났다.

이에 국내 유통업계도 광군제의 덕을 톡톡히 봤다. 역직구 사이트인 '글로벌H몰'를 운영한 현대H몰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발생된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96% 신장했다고 밝혔다.

현대H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인 매출이 감소하면서 중화권 고객 비중이 절반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사드 사태가 완만히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해 매출 증가와 중화권 고객 비중도 70%대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통업계가 중국 광군제(光棍節·11월11일) 효과를 누렸다. 현대H몰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발생된 '글로벌H몰'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6% 신장했다고 밝혔다. 글로벌H몰 모바일앱. 사진=현대H몰


또 광군제를 위해 쿠폰과 적립금, 무료배송 등 혜택 제공과 G마켓 글로벌관에 입점하는 등 채널을 확대한 것도 매출 신장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天猫)'에서 4억5천6백만 위안(한화 약 76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달성했던 일 매출 3억2천9백만 위안(한화 약 563억 원)보다 39%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사전 판매를 통해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194억원의 매출을 확보했으며, 11일 오전 10시에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어선 3억5천만 위엔(한화 약 5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랜드는 지난 1년간 빅데이터와 고객 피드백을 분석해 고객층에 맞춰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연령에 맞춘 상품 소개, 시간대별 상이한 혜택 등을 제공하며 쇼핑에 만족도를 높인 것을 신장요인으로 꼽았다.

롯데면세점은 광군제 기간(5∼11일)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 늘었으며, 갤러리아의 중문 온라인면세점도 동기간 매출이 10% 상승했다. 신라인터넷면세점의 중국 사이트도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신장했다.

한편 광군제 기간 국내 유통업계 호조와 맞물려 금한령(禁韓令) 해제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 한류스타 전지현의 광고가 6개월만에 재등장 한 것.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 한류스타 전지현의 광고가 6개월 만에 재등장했다. 사진=타오바오 갈무리


또 광군제 당일에는 중국 관영언론 CCTV가 인천에 위치한 갤러리아 통합물류센터에서 중국 현지와 연결한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1시 20분께 2분 46초간 광군제로 인한 물류센터의 분주한 분위기가 뉴스를 통해 중국 전역에 전파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광군제 행사를 통해 중국 매출이 증가하는 등 사드 해빙 분위기의 본격화로 향후 관광객 방문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고 있다"며 "소강상태였던 중국 현지 여행사 등과의 제휴 마케팅에 힘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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